‘61만전자·500만닉스’…삼전·SK하닉, 목표가 따라 갈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를 타고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BM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를 근거로 목표주가와 실적 추정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27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9만1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초반 37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내린 35만4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빅테크와 견줄 수준으로 커졌다. 삼성전자는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0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도 마이크론을 넘어 13위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두 기업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55%에 육박한다. 이번 코스피 대기록 역시 사실상 반도체 투톱이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규모를 삼성전자의 93%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배경에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SK하이닉스의 7세대 HBM4E 샘플 공급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검토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증권사별로 43만~57만원 수준이 제시됐으며, SK증권은 61만원까지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최고 5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상향했고, SK증권은 400만원, 미래에셋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각각 380만원을 제시했다.
다음 주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오는 24일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업황 개선을 확인시키고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7월 초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각각 28%,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HBM4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군 출하가 본격화되고 메모리 가격 인상 흐름이 재가속되면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범용 제품 경쟁력과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를 고려하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확장 흐름에 맞춰 업종 평균을 웃도는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1% 증가한 275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CPU 수요 강세와 차세대 AI 플랫폼 램프업, 프리미엄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이 겹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로 마이크론의 11배보다 크게 낮다”며 “향후 미국 ADR 상장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직접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3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남 곡성 물놀이시설서 초등생 형제 물에 빠져 숨져…무슨 일
- 청주여자교도소 과밀 몸살…5평방에 9명 ‘북적북적’, 교도관 폭행 당해
- “변호사가 7310만원 배상하라”…법원, ‘쯔양 협박 돈 갈취’ 판결
- 높이만 26m…리오넬 메시 초대형 동상 ‘등장’
- ‘나는 몰라요’ 옥희 별세…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이 마지막 지켰다
- 버스 출입문 쇠사슬 걸고 신체 결박시위…전장연 세종지부 대표 벌금형
- 돈 뺏고 여주인 성폭행…DNA로 17년 만에 범인 잡았다
- 고속도로 갓길서 ‘차선 시비’…운전자 치어 숨지게 한 20대 ‘벌금형’
- 서산 해미천서 여중생 2명 수심 2m 물에 빠져…1명 사망
- “봉쇄됐다더니 선박은 늘었다”…호르무즈 둘러싼 사실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