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습 자작극 의혹 정이한, 학력·경력 등 논란 확산

부산/권태완 기자 2026. 6.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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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아버지가 이사장인 학교 다니다
학생부 허위 기재 드러나며 중퇴
당시 담임, 유죄받고도 교감 지내
정이한 개혁신당 전 부산시장 후보 /뉴스1

‘음료컵 피습 자작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정이한(38)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가 6·3 부산시장 선거 운동 과정에서 피습 테러 자작극을 벌였다는 의혹과 더불어 그의 이력을 둘러싸고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씨가 이준석 의원이 창당한 개혁신당의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검증 작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말도 정가에서 나온다.

정씨는 2006년 6월 미국 미주리주 데이비드 힉맨고를 다니다가 부산 A고교 3학년으로 편입했다. 국내 고교 졸업 학력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부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중퇴했다. 정씨의 학생부를 허위로 적은 담임 교사는 이 문제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담임 교사 강모씨의 판결문을 보면, 강씨는 정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전산망에 전부 출석한 것으로 기재했다. 당시 정씨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의예과에 입학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였다.

부산지법은 공전자기록 등 위작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6개월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강씨는 (정씨가) 국내 고교 졸업 학적을 가질 수 있도록 전산망에 허위 내용을 입력했다”고 했다. 강씨는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이후 A고교에서 교감을 지냈다. 그런데 A고를 소유한 재단의 이사장이 정씨의 아버지였다.

정씨 아버지(66)는 안과 의사 출신이다. 부산 지역에선 손꼽히는 재력가로 통한다.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설립했고 건설사도 인수해 그룹으로 키웠다. 정씨 아버지도 한때 정치 지망생이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의 공천을 받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고, 2012년과 2020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18년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정씨 아버지에 이어 정씨도 의사를 준비하다가 정치인 꿈을 키워온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정씨는 미국 대학 의예과를 중퇴했고 나중에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아내와 여동생도 의사라고 한다. 정씨 아버지 병원 간호과장도 6·3 지방선거 때 개혁신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됐으나 낙선했다.

정씨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실 비서관(5급)과 국무총리 민정비서관실 사무관(5급)으로 일했고 개혁신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정씨는 이번 6·3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 여론조사 업체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도 2.6%를 얻었다. 그런데 이 조사를 한 여론조사 업체는 정씨 아버지가 오너인 그룹의 계열사였다.

경찰은 정씨가 음료 컵 피습을 당한 사건이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정씨 측은 지난 4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금정구 구서IC 근처에서 거리 인사를 하던 중 30대 남성 B씨가 “어린놈의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라고 소리치며 차창 밖으로 음료 컵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뇌진탕 등 진단을 받았다고 정씨 측은 밝혔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정씨와 B씨는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직후 정씨가 근처 응급실 대신 12㎞가량 떨어진 아버지 병원으로 간 것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씨 아버지 병원 측이 정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 것 같다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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