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찍고 체코로… 유럽 전동화 미는 정의선
역내 전기차 핵심 공장 점검
친환경차 판매 회복세 맞춰
안정성·공급속도 조절 전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글로벌 모터스포츠 첫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프랑스 '르망24시간' 대회 현장을 찾은 뒤 곧바로 체코 현지 공장에 들러 유럽시장 점검에 나섰다.
21일 현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체코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체코공장(HMMC)을 방문했다. 연간 완성차 생산능력이 35만대 수준인 이 공장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다.
앞서 정 회장은 르망24시간 대회 현장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관계자들을 만나 고성능 브랜드 전략 추진방향과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성공적 데뷔를 직접 챙겼다. 이어 체코 공장으로 넘어가 유럽 생산거점 운영현황을 살펴봤다.
정 회장이 체코공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9월에도 현지 생산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체코공장이 유럽 내 현대차의 유일한 전기차 생산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체코공장은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투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생산을 담당하며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실제로 유럽은 환경규제가 강하고 전동화 전환속도가 빠른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업체들이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올해 들어 현지 전기차 판매 흐름은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4월 유럽연합(EU) 배터리 전기차 등록 대수는 74만6899대로 전체 시장의 19.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5.3%보다 점유율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점유율도 38.2%로 올라서며 유럽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가 뚜렷해졌다.
이에 체코공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유럽지역 최대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유럽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돼서다.
특히 현지 생산은 물류부담을 줄이고 유럽 소비자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도 유리하다. 유럽은 친환경차 규제와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회복기에 맞춰 생산 안정성과 공급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게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모터스포츠 참관에 그치지 않고 유럽 사업 전반을 점검한 현장경영 행보"라며 "르망24시간에서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방향성을 확인했다면 체코에서는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생산거점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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