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협에 이란 측 협상 전격 중단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루체른 호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 4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날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나섰다. 하지만 이란 대표단은 미국 측과의 공식 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2/552779-26fvic8/20260622035219021tueb.jpg)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에 있는 뷔르겐슈토크에서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인사들과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진행하던 이란 대표단이 전격 협상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다시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적 발언을 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뷔르겐슈토크에 있는 리조트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미국 측은 이번 후속 회담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논의가 레바논 문제에 집중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회담 당사국들은 회담 시작 전 언론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미국 측과의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파키스탄 군부 실권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악수를 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포옹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옆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함께했다. 하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등 이란 대표단은 회의장에 잠시 들어와 파키스탄 대표단과 악수만 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이들은 언론 관계자들이 떠난 뒤에야 협상장으로 돌아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반 세기 가까이 적대감으로 상호 불신해온 양측의 협상이 날카로운(fraught)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측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종전 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지 않는 한 최종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철군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전쟁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으로 얼마나 진전을 하던 나는 이란이 핵무장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 맞서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군대를 철수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경고를 날리면서 이란과 미국 양국의 관계는 급랭했다.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에 대해) 입 조심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 나라를 차지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이란 대표단은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80분 동안 양측은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란 측은 회담이 열리던 건물을 떠났다고 이란 국영통신사는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욕적인 메시지 발표 이후 회담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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