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윳값 언제 떨어지나?...호르무즈·최고가 변수로

박기완 2026. 6. 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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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석윳값 2천 원대…국제유가는 30% 급락
'중동→한국' 20일 소요…가격 반영까지 최소 한 달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한국 선박 출항 시점 미지수

[앵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는 한 달 만에 30% 넘게 급락했는데 우리 주유소 기름값은 여전히 리터당 2천 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문제부터 국내 석유 최고가격 해제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그런지, 박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전국 주유소의 석유 가격은 5주 연속 소폭 하락해 2천 원 초반 선을 유지했습니다.

휘발유는 리터당 2,009원, 경유는 2,004원으로 전주보다 0.7원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휘발유가 1.9원, 경유가 1.6원 낮아져 사실상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3달러로, 한 달 전보다 30% 넘게 떨어진 것과 대조적입니다.

원유가 중동에서 주유소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차 때문입니다.

중동 원유가 국내로 들어오는데 20여 일이 소요되고, 다시 정제 작업을 거쳐 판매되는 건 빨라도 7월 중순은 돼야 합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시점과 방식도 변수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개방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면서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4척은 통항 신청을 내고도 출항 시점을 확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란 측이 60일 뒤부터 통행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점도 해상 물류 비용을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김덕일 /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YTN 뉴스와이드) : 기뢰 작업 같은 것에서 우리도 다국적 함대를 만들면 참여한다고 하면서도 반대로 이란과도 채널을 유지하면서 24척의 우리 배도 60일 안에 빨리 나올 수 있도록 그런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국내에선 석유 최고가격제가 오히려 기름값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동안 원가 이하로 손실을 감수해 온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하락분을 곧장 소비자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지난 18일 예정됐던 7차 최고가격 발표를 보류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연장했습니다.

[양기욱 /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 (지난 18일) : 호르무즈 통항 되면 유가가 안정화돼서 지금 최고가격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수준이 되어야 (최고가격 제도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멈췄지만 얽히고설킨 물류 마찰과 정책 시차 속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디자인 : 백지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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