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했지만 美 "선박통항 분쟁前과 비슷"(종합)

박성민 2026. 6. 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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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장관 美방송 인터뷰…"새 항로서 미군 호위 지속…에너지값 계속 하락"
"이란이 얻는 건 석유 판매 재개뿐…핵협상 진전 없으면 동결자금 해제 없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에 반발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음에도 해협을 통해 선박 통항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67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그 전날은 55척이었다"며 "원유 및 석유제품은 분쟁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해협 선박 통항은 꽤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여전히 (해협) 중앙 항로의 기뢰를 제거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남쪽에 별도의 항로를 열었다"며 "우리는 지난 몇주 그 항로를 통해 선박을 호위해왔고, 오늘은 그 규모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란군은 전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계속되는 것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곧바로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으며 선박 통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이란군의 발표를 부인한 바 있다.

라이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여전히 통항 안전 여부를 우려하고 있으며, 아직 이란의 위협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이란에 보여주고 있는 건 이란이 협조하지 않더라도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가능하며 그들이 어떠한 합의도 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들은 파괴적 행동을 중단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그것(파괴적 행동)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흐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 이란 석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이 재개되는 것이 이란에 유독 유리하다는 비판에 대해 "미미한 혜택"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할 것이며 이란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우리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시도를 완전히 종식할 길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건 전 세계를 위한 엄청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라이트 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들(이란)이 얻는 건 단지 석유를 다시 판매할 능력뿐"이라며 "우리는 지난 두달 동안 이란이 석유를 단 한 방울도 판매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며, 이는 중요한 협상 지렛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상황은 예전으로 되돌아갈 것이지만, 핵 협상에서 진전, 의미있고 입증가능한 진전이 없다면 이란은 동결 자금을 해제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당근'이다. 이란이 다시 정상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 장관은 그러면서 "이웃 국가들이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이란을 국제사회로 환영해줄까"라며 "물론 그럴 것이지만, 그건 이란이 정상 국가로 돌아갈 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언제쯤 전쟁 전 상황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나는 석유나 휘발유 가격을 예측하는 일을 오래 전에 그만뒀지만, 가격은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천연가스 흐름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란과 협상에서 무슨 일이 있건 간에 미국의 생산은 증가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도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전세계 다른 에너지 생산국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인들은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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