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서 금남로까지 … 광주 문학, 미디어아트로 되살린다
AI 구절 추천·프로젝션맵핑 활용 등 디지털 문학관으로 확장

무등산의 능선부터 5·18 민주화운동의 함성이 서린 금남로, 그리고 소박한 일상의 거리까지 광주의 고유한 장소들이 문학 작품과 입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광주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걸어다니는 문학관’(가제) 전시를 추진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전시 기간은 2026년 10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1년이며, 전시 공간은 280㎡(85평) 규모의 기획전시실이다.
전시는 광주의 물리적 공간과 그곳에서 탄생한 문학 작품을 이미지·문장·음악·영상이 결합된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문학관이 소장한 광주 소재 작품과 도시 풍경 이미지, 작품을 콘텐츠로 옮긴 영상·음원이 전시 자료로 쓰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 자료 진열을 넘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감각적·참여형 구성을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문학 작품에 담긴 이미지와 문장, 음악을 융합한 몰입형 콘텐츠를 적용하고, 작품을 디지털로 옮겨 관람 접근성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전시는 도입부와 본 전시, 마무리 공간으로 짜였다.
전시는 프롤로그, 파트 1, 파트 2, 에필로그 등 4개의 짜임새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트별로 프로젝션 맵핑과 미디어 아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입구인 ‘프롤로그’에서는 지도 모형과 가벽을 활용해 문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파트 1: 광주의 서사를 걷는 시간’에서는 이색의 산문 ‘서석정기’와 범대순의 시 ‘무등산’부터 박주관의 시 ‘남광주’ 등과 같이 일상 공간을 다룬 작품들이 시청각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파트 2: 문장들, 도시가 되다’ 공간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광주 문학의 미학적 가치를 조망할 수 있으며, ‘에필로그: 광주의 이야기를 쓰다’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가 대미를 장식한다.
인공지능(AI)이 관람객 취향에 맞춰 문학 구절을 추천해 송출하며, 자신만의 감상을 남길 수 있는 체험 존이 마련돼 전시의 여운을 더한다. 기획전시의 핵심 테마는 ‘광주의 물리적 공간과 그곳에서 탄생한 문학 작품의 융합’이다.
사업비 1억 2000만원 가운데 전시 연출과 설치에 9000만원, 영상과 홍보물 제작에 3000만원이 배정됐다.
광주시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전시 용역을 발주해 사업 이해도와 수행 역량, 전시 기획력과 연출 계획을 종합 평가할 방침이다.
광주문학관은 2023년 9월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에 총사업비 171억원을 들여 연면적 약 35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광주가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한 ‘문학관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은 지 3년 만에, 박용철·김현승·정소파·문병란 등 광주를 대표하는 문인을 조명해온 상설전시 중심 운영을 디지털·참여형 기획전시로 넓히는 셈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문향의 전통을 내세워온 광주가 정적인 자료 전시를 넘어 첨단 기술과 문학을 결합하는 새 시도에 나서는 것이다.
광주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달 중 전시 대행 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7월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거쳐 8월 초까지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8월 중 공사에 착수해 10월 개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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