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업사원' 자처한 전남식품수출협회, 영세기업 글로벌 진출 이끈다

강승희 2026. 6. 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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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문화가 주목받으면서 'K-푸드' 열풍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남 지역의 영세 식품업체들은 높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채상현 전남식품수출협회 사무국장은 "전남에는 소규모 업체들이 정말 많다"며 "수출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판로까지 전반적으로 돕는다. 회원사에게 협회가 해외수출 영업사원이 돼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식품수출협회의 경쟁력은 전남의 농수축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회원사들에서 나온다.

한문철 전남식품수출협회장은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전남 식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회원사들의 정기적인 수출 교육 등을 통해 수출 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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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0개사 시작→현재 91개사·525개 품목 '도내 최대 규모'
영문 라벨링부터 소량화물혼적 물류까지…영세업체 밀착 지원
수출 교육·품평회로 실무 역량 강화, 미국 H마트 등 판로 확대
전남식품수출협회는 지난 4월 전남도와 함께 미국 H마트에서 ‘우수 농수산물 특판전’을 개최했다. 전남식품수출협회 제공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문화가 주목받으면서 ‘K-푸드’ 열풍이 확산되고 있지만, 전남 지역의 영세 식품업체들은 높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청정 원료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도 까다로운 해외 통관과 바이어 발굴, 물류비 부담 탓에 수출 엄두조차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신생·영세업체들을 위해 스스로 ‘해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선 협회가 있다. 바로 나주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전남식품수출협회다. 실제 수출까지 현장 중심의 실무형 밀착 지원을 펼치며 전남산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다.
전남식품수출협회는 지난 15일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60개 회원사와 전남도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전남식품수출협회 회원사 수출교육·품평회’를 개최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수출의지 높은 중소기업, 신생·영세업체 한 데 뭉쳐

전남식품수출협회는 현재 회장을 맞고 있는 한문철 ㈜골든힐 대표가 지난 2014년 6월12일 설립했다.

독자적인 수출 역량은 낮지만 수출 의지가 높은 전남 지역 중소 수출업체들의 소량 화물 수출 어려움을 공동으로 해결하고,

신규 시장 개척 등 지역업체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

설립 당시에는 20개 회원사로 출발해 현재는 전남도 내 91개 회원사(525개 품목)가 함께 하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협회의 주요 지원 대상은 대기업이 아닌 전남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제조업체, 신생 업체들이다. 자체 수출 전담 인력이나 부서를 갖춘 대기업과 달리, 이들 기업은 해외 판로 개척 경험과 수출 역량이 부족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협회는 이들 기업의 수출 기반 마련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채상현 전남식품수출협회 사무국장은 “전남에는 소규모 업체들이 정말 많다”며 “수출의 기초적인 부분부터 판로까지 전반적으로 돕는다. 회원사에게 협회가 해외수출 영업사원이 돼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가 영업을 해주고 업체들은 전남산 고품질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대금을 받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전남식품수출협회는 지난 4월 전남도와 함께 미국 H마트에서 ‘우수 농수산물 특판전’을 개최했다. H마트 내부에 전남식품수출협회 회원사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전남식품수출협회 제공.

◆영문 라벨 제작부터 소량 화물 수출까지 지원

협회의 역할은 영문 라벨 제작부터 시작된다. 영문 라벨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를 위해 제품이 입고되면 상담을 거쳐 영문 라벨을 제작하는 등 수출을 위한 상품 준비를 지원한다.

회원사들은 협회로부터 해외 바이어 상담, 주문 관리, 수출 절차 등에 도움을 받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물류 지원도 협회의 핵심 업무다. 미국 H마트 등 해외 거래처에서는 1~5파레트 규모의 소량 물량을 주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별 업체가 이를 각각 수출할 경우 물류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협회는 여러 회원사들의 물량을 모아 하나의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소량화물혼적(LCL)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장 중심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년간 2024년에는 ▲3월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 초청 수출상담회 ▲7월 호주 신규시장 판촉 ▲11월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참관을 진행했다. 이어 2025년에는 ▲4월 미국 애틀란타 H마트 판촉 행사 및 수출상담회 ▲9월 미국 Assi Plaza 업무협약 체결 등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올해 성과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4월 진행된 H마트 판촉행사를 통해 5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오는 9월에도 H마트와 협력해 미국 내 65개 매장에서 전남 농수산식품 특별 판촉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식품수출협회는 지난 3월 미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전남식품수출협회 제공

◆회원사 대상 수출교육·품평회로 실무 역량 강화

협회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무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60개 회원사와 전남도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전남식품수출협회 회원사 수출교육·품평회’를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수출 제품 관련 법규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회원사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식품 기업들이 까다로운 해외 통관 벽을 넘을 수 있도록 ▲수출 개념 및 제품 선적 관련 정보 교육 ▲실제 제품 라벨 표시방법 교육 등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임유지 유지관세사무소 관세사는 ‘K-푸드 수출과 FTA활용’을, 김영식 (유)웃음나라 대표는 ‘인공지능시대 웃음으로 소통하라’를, 유동열 ㈜골든힐 차장은 ‘미국 수출 실무 전문 교육’을 맡아 강의했다.

참여사들은 수출 절차 전반을 비롯해 상업송장과 원산지증명서, FDA 사전신고 등 수출에 필요한 실무 교육을 받았다. 또 미국 식품 표시 기준과 영양성분 표시, 캘리포니아주 프로포지션65 규정, FDA시설 등록 및 라벨링 기준 등 미국 시장 진출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규정 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교육과 더불어 미국 최대 아시안 유통체인인 H마트 납품을 위한 제품 품평회와 수출 상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최근 K-푸드 열풍과 함께 전남 농수산식품이 세계 각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역대급 수출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10억불 달성 목표를 향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남식품수출협회는 지난 15일 나주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60개 회원사와 전남도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전남식품수출협회 회원사 수출교육·품평회’를 개최했다. 품평회 참여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청정 전남의 맛을 담아낸 회원사들

전남식품수출협회의 경쟁력은 전남의 농수축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회원사들에서 나온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이 운영하는 ㈜골든힐은 농수산물 가공에서 유통, 해외 무역 업무을 수행하는 전문 농업회사법인이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냄새없는 청국장은 극소량의 소금만 넣어 짜지 않고, 콩의 구수함과 찰기를 살렸다. 옛날 청국장에서 불쾌한 냄새가 났던 이유는 오염인자가 침투해 함께 증식됐기 때문인데, 진공포장과 실링처리로 공기에 의한 부패를 예방했다.

㈜안복자한과는 전남에서 한 명뿐인 유과제조 국가명인(제60호 지정)이 유기농 찹쌀로 직접 만드는 수제 전통한과 전문이다. 쌀강정·유과·쌀엿강정이 대표상품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영양 간식이다.

3대를 이어 온 수산물가공 전문 회사도 있다. ‘미성영어조합법인’은 자반생선·고추장굴비 제조 특허를 보유(등록 2건, 출원 1건)하고 있다. 수산물이력추적관리, 수산물품질인증, 식품안전관리인증 등을 획득해 유지하며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가공품을 생산 중이다. 고추장굴비는 겨우 내 영광법성포 자연환경에서 3개월간 말린 굴비를 먹기 좋게 찢어 갖은 양념을 넣고 고추장과 함께 버무려 숙성시킨 제품이다. 마른반찬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까지 인기다.

미가식품영농조합법인은 10만평의 함초농장을 보유해 친환경으로 재배·가공하고 있다. 친환경인증, 유기가공식품인증, 순천시장품질인증 등 각종 인증으로 상품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함초소금미세염은 순천만의 천연갯벌에서 직접 재배한 함초를 사용한다. 건강한 갯벌에서 빚어낸 질좋은 국산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맛있고 건강한 소금이다.

한문철 전남식품수출협회장은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전남 식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회원사들의 정기적인 수출 교육 등을 통해 수출 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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