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집권 2년차 ‘수석 절반 교체’…민정수석 ‘3연속 검찰 출신’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집권 2년차를 맞아 단행한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속도와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방선거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소통과 국정 과제 이행에 중점을 두겠다는 인사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수석급 청와대 참모진 2기 개편에 대해 “좀더 개혁하고, 좀더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저희들의 의지 표명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인사를 통해 수석급 11개(7수석, 1보좌관, 3차장) 자리 가운데 절반가량인 5명을 교체했다. 강 실장은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수석으로 인해 공석인) 에이아이(AI)미래기획수석이 채워질 것이니까 총 6명이 바뀌는 것이고, 중폭 이상의 청와대 인사 개편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지방선거 뒤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다.
특히 민정수석과 사회수석을 교체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오광수, 봉욱 전 민정수석에 이어 이번에도 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발탁했다. 한찬식 민정수석은 2018~2019년 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등을 이끌었다. 2019년 7월 사법연수원 후배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되자 검찰을 떠났다. 한 수석은 10월 출범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안착과 보완수사권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후속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청와대는 검찰 조직과 수사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 수석이 중재 역할을 통해 이 문제를 신속히 정리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조국혁신당은 한 수석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이력을 들며 “올 하반기 당면한 검찰개혁 2단계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 수석의 반개혁적 전력이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여권 강성지지층의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약사 출신 노동운동가인 김경자 사회수석을 임명한 것도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서다. 김 수석은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장, 민주노총 부위원장·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수석은 2003년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을 함께하며 이 대통령과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청와대는 김 수석이 산업재해 예방 등 노동정책 개혁에 적극적인 구실을 하리라고 보고 있다. 김 수석 임명으로 정부 주요 노동정책 라인에 노동계 인사가 다수 포진하게 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출신이고, 이옥남 청와대 노동비서관은 한국노총 출신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홍보소통수석에는 30년 언론인 경력의 성기홍 수석을 임명해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강 실장은 “좀더 활발한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인사도 단행됐다. 새로 임명된 강건작 국가안보실 1차장은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내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 이 대통령이 전작권 조기 환수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기호 3차장은 초대 국정상황실장에서 지난해 7월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에 내부 승진했다. 이번 참모진 교체 대상에서 ‘경제 라인’은 제외됐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26일 예정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에는 개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역시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강해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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