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스위스서 대면 협상…이슬라마바드 ‘노딜’ 70일만

양성모 2026. 6.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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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 21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양국 협상단의 대면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노딜’을 선언하고 끝난 지난 4월 11∼12일 종전협상 이후 70일 만입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두 나라 협상단과 중재국 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은 이날 오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함께 스위스에 보냈습니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비롯해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 경제관료들도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카타르 대표단과 따로 회동한 데 이어 4개국이 참여해 회담할 예정입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오후에 4자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로 출발하면서 “이틀 정도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밤샘 협상에 대비해 회담장 인근 출입·교통 통제를 23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앞서 이번 협상이 “상대방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종료(1항), 미국의 해상봉쇄·제재 해제(4·10항) 등 MOU에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약속을 우선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약속 위반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사안이 오늘 회담의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며 “동결 또는 제한된 이란 자산의 활용 문제와 이란산 원유 판매에 필요한 허가권 발급 관련 논의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란 비핵화 논의를 위해 스위스로 향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 관련 상황과 향후 전망, IAEA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적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8항에는 ‘상호 합의될 메커니즘에 따라 농축 물질 비축분의 처리를 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최소한 IAEA 감독 아래 현장에서 희석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돼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MOU를 체결한 뒤 당초 지난 19일 핵 문제와 이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할 첫 실무협상을 열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아 대면 협상이 연기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MOU에서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승인받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두 나라 대통령이 MOU에 서명한 이튿날인 지난 18일 협상기간이 시작됐다고 봅니다. 이에 따르면 협상기한은 오는 8월 16일까지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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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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