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에서 주식을”…800억 베팅받은 ‘4자 연합’ 청사진

안갑성 기자(ksahn@mk.co.kr),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6. 6.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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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훈 코인원 대표 인터뷰
“직접 AI 코딩” 화이트해커 출신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창업
올해 거래 점유율 10%대 안착 조준
연말까지 월 사용자 100만명 확보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 중인 차명훈 코인원 대표의 모습. 사진 김재훈 기자
“증권사 계좌로 코인(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코인 거래소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 한국투자증권, OKX, 컴투스홀딩스와 함께하는 4자 연합입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로부터 각각 지분 약 20%에 대한 약 80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투자를 유치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을 추구하는 코인원의 청사진을 꺼냈다.

코인원·한국투자증권·OKX·컴투스홀딩스가 결성한 ‘4자 연합’ 결성의 초점은 코인원의 현재가치가 아닌 미래가치에 맞춰져 있다.

4자 연합 출범 이후 코인원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지배하는 차명훈 대표(약 30.36%),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자회사 합산 약 24.54%), 공동 3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과 OKX로 재편됐다.

차 대표는 “지금 당장의 기업가치를 높게 쳐준 투자자 대신 코인원에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빠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곳을 파트너로 삼기 위해 작년부터 고민을 이어왔다”며 “국내 금융 규제 환경을 고려해 전통금융 명가 한국투자증권과 미국 시장에서 검증 받은 기술을 이전 받기 위해 OKX라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 설득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코인원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 차 대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매출, 이용자 기반을 고려하면 코인원의 밸류에이션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이후 코인원은 프로덕트 매니저(PO)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차 대표는 채용 배경에 대해 “투자 유치와 동시에 고민한 것이 인재 밀도를 높이는 것이었다”며 “가장 시급하게 보강이 필요한 영역이 프로덕트 영역이라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주주사들과 협력해 연계 서비스와 상품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의 협력 구상에 대해서는 법제화 정비를 전제로 한 중장기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 대표는 “당장 가능한 부분은 아니지만 한국투자증권에서 코인원의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코인원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주식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OKX와의 웹3 지갑 서비스 협력을 통해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도 확대할 방침이다. 차 대표는 “그동안 국내 개인 고객과의 접점이 약했던 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온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법인 시장 공략과 관련해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법인 고객 노하우를 활용하는 동시에 법인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은 OKX로부터 이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커스터디 기술을 대표적 사례로 들며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잘 동작하고 있는 OKX의 서비스를 이식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시장 개방이 아직 법제화가 끝나지 않은 만큼 금융 당국과 소통하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토큰증권(STO)법에 발맞춰 제도권 금융회사들과 STO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차 대표는 “토큰증권 유통을 가상자산 거래소가 맡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기존 업태와 가장 비슷한 영역이고 이미 고객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등 제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4자 연합’ 출범 이후 코인원의 단기 경영 목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차 대표는 “올해 안에 국내 원화 가상자산 시장에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즉 10%대 거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코인원은 올해 1월 기준 32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연말까지 100만명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제품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사용자 기반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해커 출신인 차 대표는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을 창업한 뒤 여전히 직접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서비스 개발과 코딩을 직접 챙기는 ‘현장형 리더다.

그는 “경영자가 되면서 한동안 코딩을 쉬었는데, AI 덕분에 직접 개발을 다시 하게 돼 즐겁다”며 코인원 본사 출입구에 설치된 가상자산 실시간 시세 게시판을 이틀 만에 직접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코인원 임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적극 독려하는 일도 차 대표의 관심사다. 차 대표는 “AI를 잘 쓰는 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의 격차가 벌어지는 시대인 만큼 단순한 업무를 많이 하는 사람보다 기획과 업무 프로세스 설계를 잘하는 인재를 뽑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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