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국경 허문다…외국인 인재 유치 나선 기업들
개발·R&D 등 고숙련분야로 확산
한중일 인재 국가 간 이동도 활발
외국인 고용기업 58% “채용 확대”

기업들이 외국인 인재 채용 문을 넓히고 있다. 인력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인 채용이 주요 인재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은 단순 생산직을 넘어 개발자와 인공지능(AI) 등 전문 직군으로 확산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과거 제조 현장의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재 확보 전략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채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가 간 인재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원티드랩의 일본 파트너사인 정보기술(IT) 인재 매칭 플랫폼 라프라스는 최근 중국 인재를 일본 기업에 연결하는 한·중·일 글로벌 인재 매칭을 성사했다. 앞서 원티드랩은 라프라스와 함께 한국인 인재와 일본 기업을 연결하는 양국 간 매칭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일본은 인재난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과 중국은 취업 경쟁이 치열해 기업과 구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며 “한국 인재는 소프트웨어, 중국 인재는 피지컬 AI 분야를 중심으로 매칭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에 적극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이다. 지난해까지 내국인 채용 원칙을 유지하던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올해 대규모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확대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도 있지만 생산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외국인 인재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사업 성장에 맞춰 일본 지사 인력을 초기 2~3명 수준에서 현재 50여 명까지 늘렸다. 이들은 마케팅과 고객지원,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올해 일본 현지 인력을 70명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구직자와 기업 간 인력 미스매치까지 커지면서 외국인 인재 확보는 기업들의 주요 채용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이 280만 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력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람인이 외국인 직원을 고용 중인 기업 114곳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는 향후 외국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국내 인력 확보 어려움(40.4%)이 가장 많았고 특정 언어 역량 확보(32.5%), 해외 고객·글로벌 사업 대응(28.9%), 직무 적합한 외국인 인재 확보(25.4%)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인재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면서 채용 대상이 외국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AI 등 고숙련 분야에서도 외국인 인재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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