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6번째 총리 갈리나... 英 스타머 이르면 오늘 사임

김보경 기자 2026. 6.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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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22일 사임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옵저버, 가디언 등 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옵저버는 스타머와 가까운 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머가 “총리 관저에 공백을 만들지 않고 의무와 품위를 지키며 세심하고 느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스타머가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는 ‘혼돈’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선택지만이 남은 것이다. 스타머가 그것을 국가와 당(黨)을 위한 책임 있는 선택지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스타머는 경제 정책 실패와 지방선거 참패로 사임 압박에 직면해 있었다. 성 착취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밝혀진 피터 맨덜슨 전 상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한 스캔들도 위기로 이어졌다. 지지기반이 “소수의 친구들과 가족”이라고 이야기될 만큼 스타머의 입지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11일에는 내각 초반부터 내각의 국방 정책을 지탱하던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사임했다. 힐리 장관이 사임과 함께 장기 국방투자계획(DIP) 발표의 연기를 두고 “국가 방위에 필요한 자원을 약속할 능력이 총리에게는 없었고 재무부에는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을 남겨, 스타머는 내각 안정화에 타격을 입었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리더십 교체에 대한 압박이 크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앤디 번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지난 19일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54.8% 득표율로 영국개혁당(리폼UK)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면서 스타머를 이을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국회의원이 된 앤디 번햄이 노동당 당대표 경선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경선에 자동으로 후보를 등록하게 되는 스타머가 먼저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스타머는 내각 및 총리실 고문 등 측근과 대화 끝에 총리직을 보전할 힘이 남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옵저버는 전했다. 앞서 정부 관계자들은 스타머의 사임 의지를 일축했으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한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머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의 입지를 굳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머가 사임 하면, 영국에서는 10년 새 6명의 총리가 사임하는 것이 된다. 영국 법상 총선 없이 총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잦은 총리 교체가 영국 정치의 불안정성과 위기를 상징한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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