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할 AI 구합니다"… AI 에이전트 채용 '붐'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6.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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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사고파는 플랫폼
'제2의 앱스토어'로 급부상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거래 규모 1년새 5배 껑충
계약서 작성·고객 응대 등
실무 효율 높이는 AI 인기
AI 에이전트 하나론 부족
여러 종류가 각자 업무 분담
인간과 동료처럼 협업 본격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보조 수단을 넘어 사람을 대신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발전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기획, 개발, 검수 등 각기 다른 업무를 맡은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AI 분업'이 활발해지는 한편, AI가 사람의 동료로서 함께 판단하고 실행하는 '디지털 노동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노동자를 채용하는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일즈포스,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간 노동자의 업무능력을 에이전트로 상품화해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노동자의 채용 시장이자 'AI 에이전트판' 앱스토어(애플)·플레이스토어(구글)인 셈이다.

◆ AI 에이전트 직원 채용시장 활짝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는 AI 에이전트는 현재 4369개로 처음 선보인 지난해 7월 900개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구글이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내놓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2000개를 넘어섰다. 세일즈포스는 자사 에이전트는 물론 파트너사들이 개발한 에이전트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듯 자사 업무 특성에 맞는 'AI 직원'을 골라 투입하면 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AI 직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을까.

매일경제가 세일즈포스의 마켓플레이스 인기 순위를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 AI 직원(에이전트)은 서비스 내 취약점을 모니터링하는 '포스가드 AI'였다. 이어 협업 툴과 연결해 폴더 자동 생성 등 파일 관리를 돕는 에이전트 '셰어포인트', AI 채팅과 음성을 활용해 상담과 영업을 자동화하는 '360 AI 에이전트'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계약서를 생성하고 전자서명까지 완료하는 계약 자동화 에이전트, 영업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구매자를 분석해주는 세일즈 어시스턴트 등 기업들의 실제 업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이전트들이 인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은 세일즈포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도입한 고객 문의 대응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체 고객 문의의 90%를 자동화했다. 전 세계 68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해 소비자 문의의 60%를 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에 즉시 도입해 생산성을 가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에이전트들이 선택받고 있다"며 "문서·파일 정리, 계약서 작성, 고객 응대, 보안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AWS의 마켓플레이스도 비슷하다. AWS에서 지난달 기업들이 가장 많이 구독한 AI 에이전트를 보면 웹 검색용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같은 범용 도구와 함께 문서·파일 정리 AI 등 업무 특화 에이전트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제공하는 '도큐먼트 인텔리전스'가 2위에 올라 주목된다. 이 에이전트는 기업 내부에 있는 PDF 파일, 스캔 파일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에서 정보를 환각 없이 추출해 관리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올인원 솔루션이다. 기업 내 보관하는 문서는 많지만 제각각인 파일 형태 등으로 인해 문서 가치를 활용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이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트 증가로 기업 환경은 AI가 직원처럼 인간과 함께 일하는 풍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젠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동료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 마켓플레이스 중요성 더 커져

AI 에이전트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업 간에는 'AI 에이전트판' 앱스토어인 마켓플레이스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AWS와 구글 등 클라우드 기업뿐 아니라 앤트로픽과 같은 AI 기업도 모델·서비스 개발을 넘어 마켓플레이스로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넘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3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클로드 마켓플레이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앤트로픽이 검증한 주요 파트너사들의 에이전트들을 앤트로픽 고객사에 제공하고, 고객사들이 클로드 크레디트로 에이전트들을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기업이 자사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고성능 에이전트를 공급하는 마켓플레이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제공되는 AI 에이전트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고, 보안 측면에서도 1차적으로 안정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기업들이 필요한 업무 영역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회사에 필요한 AI 직원을 빠르게 도입하려는 기업들에 실용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정호준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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