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품은 경북 영덕…동해안 '에너지 벨트'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6. 6. 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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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 대형원전 2기 건설
국내 원전 절반 경북서 가동
경주는 SMR 탈락했지만
국가산단 조성해 기업 유치
경북 전력자립률 228% 달해
경북 울진에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 공사 현장. 한울원자력본부

경북 영덕군이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경북 동해안이 에너지 산업 벨트로 부상하고 있다.

울진~영덕~포항~경주로 이어지는 경북 동해안을 따라 원자력과 풍력 등 무탄소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관련 산업 집적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동해안의 원전 기반은 포항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 투자 유치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 5기, 울진 한울원자력본부에 8기 등 총 13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이는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절반에 달한다. 또 신한울원전 3·4호기도 최근 2032~2033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영덕에 신규 원전 2기가 추가로 건설되면 향후 경북 동해안에는 모두 17기의 원전이 들어선다.

영덕 신규 원전은 총 2.8GW 규모의 대형 원전 2기로 영덕읍과 축산면 일원에 건설된다. 상업 운전은 2037~2038년에 개시할 예정이다. 영덕군은 건설비용 약 12조원과 향후 68년간(건설기간 8년+운전기간 60년) 법정지원금 약 2조3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전을 건설하는 8년 동안 누적 투입 인력은 약 720만명, 생산유발 효과는 연 4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경북도는 영덕 원전 유치를 계기로 동해안이 미래 국가 전력망의 핵심 기지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 경쟁에서 부산 기장군에 밀려 탈락했지만 SMR 산업의 거점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에는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방폐장 운영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있다. 여기에다 경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가속기, SMR 연구개발 전담 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도 있다. 국내 유일의 SMR 국가산업단지도 현재 경주에 조성 중인 만큼 관련 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경북도는 향후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단순히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철강·수소·첨단제조·데이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전환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향후 원전 기반의 청정수소 생산 거점 구축과 풍력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특화 항만 건설 등 울진~영덕~포항~경주로 이어지는 에너지 자산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 '에너지 연합 경제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북도의 전력 자립률도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228%에 달하는 만큼 향후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본격 시행되면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는 가장 유리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는 지자체별 전력 자급률에 따라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로 정부에서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SMR을 통한 전력과 수소 공급은 포항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연말 확정될 예정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추가 건설 계획이 반영되도록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I 시대에는 전력 확보가 지역 발전의 기반이자 국가 경쟁력"이라며 "동해안을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지역 발전이 공존하는 성공 모델로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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