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ETF 강제 리밸런싱 … 삼성전기 덜고 SK스퀘어 담고

추경아 기자(choo.kyoungah@mk.co.kr) 2026. 6.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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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따른 '기술적 조정'
개편 후 대형주 쏠림 심화

국내 주요 인공지능(AI)·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종목 비중 조정(리밸런싱)을 단행하며 포트폴리오의 새판을 짜고 있다. 조정은 그간 주가 급등으로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삼성전기'를 덜어내고, 그 자리를 'SK스퀘어'와 'LG이노텍'으로 대체한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지난 12일 삼성전기 비중을 약 20%포인트 낮추는 대신 SK스퀘어를 신규 편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는 SK스퀘어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담으며 편입 비중을 20%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은 삼성전기를 줄인 자리에 AI 서버용 기판 성장세가 돋보이는 LG이노텍을 16%까지 채워 넣었다.

이러한 조정은 삼성전기의 악재라기보다 주가 급등에 따른 '기술적 다이어트' 성격에 가깝다. 삼성전기는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ETF 내 개별 종목 투자 한도를 일제히 넘어섰다. 연 1~4회 열리는 정기 변경 시즌을 맞아 규정 한도를 맞추기 위한 패시브 자금의 매물 폭탄이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실제로 'HANARO Fn K-메타버스MZ'의 경우 주가 급등으로 35%까지 치솟았던 삼성전기 비중을 지수 규정에 맞춰 10%대로 급격히 낮추기도 했다.

문제는 리밸런싱 이후 주요 반도체 ETF들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가 SK하이닉스·삼성전자·SK스퀘어 등 소수 종목에만 집중되면서 분산 투자라는 ETF 본연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2~3% 수준인 종목을 ETF에서 20~30%까지 담는 것은 지수 왜곡 소지가 크고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처럼 상위 종목 외에도 일괄적인 비중 제한을 적용하는 등 당국의 지수 규정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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