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작정했다…'시청률 20.8%' 신화→7년 만에 '3파전' 출사표 던진 韓 드라마 ('풀카운트')

[TV리포트=허장원 기자] SBS가 또 한 편의 야구 드라마로 안방 극장 공략에 나선다.
김래원과 박훈을 앞세운 신작 '풀카운트'가 공개를 앞두면서 방송가에서는 전작이 남긴 성공 공식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말 방송돼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한 '스토브리그' 이후 다시 한번 야구를 소재로 선택한 SBS의 초강수에 시선이 모인다.

▲감독 자리 둘러싼 생존 전쟁…'풀카운트' 윤곽 드러났다
SBS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S는 최근 출범 6주년을 맞아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의 주요 편성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작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건 12부작 금토 드라마 '풀카운트'였다.
함준호 PD가 연출을 맡고 박명랑 작가가 집필하는 이 작품은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 10명에게만 허락되는 감독직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생존 경쟁이 주요 줄거리다.
김래원은 인기 구단 '스타즈'의 감독대행 황진호로 분한다. 선수 시절 대부분을 백업 포수로 보냈던 그는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구단 내부의 배타적 문화 속에서 늘 주변인으로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예상치 못하게 감독대행을 맡으며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반대편에는 박훈이 연기하는 투수코치 조동희가 있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레전드 출신으로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승 경험이 없다는 아쉬움을 안고 살아온 그는 지도자로 정상에 오르기 위해 황진호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유이가 황진호의 아내 오현주 역으로 합류해 극에 힘을 보탠다. 수학학원 강사인 오현주는 2군 구장에서 황진호를 만나 사랑을 키운 인물로 설정됐다.


▲'스토브리그'는 왜 성공했나…20.8% 신드롬의 비밀
SBS가 '풀카운트'에 큰 기대를 거는 배경에는 '스토브리그'라는 성공 사례가 있다. 첫 방송 당시만 해도 스포츠 장르의 한계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전국 시청률 3%대로 출발한 작품은 수도권 기준 최고 20.8%까지 치솟으며 대표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성공의 핵심은 경기 장면보다 조직 내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데 있었다. 드림즈 구단 프런트를 무대로 펼쳐진 인사 갈등, 예산 문제, 파벌싸움, 모기업 압박은 실제 직장인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야구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남궁민이 연기한 백승수 단장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파벌싸움 하세요. 근데 성적으로 하세요. 정치는 잘하는데 야구를 못하면, 그게 제일 쪽팔리는 거 아닙니까?"라는 대사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학연과 친분 대신 성과와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상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세이버메트릭스, 연봉 협상, 외국인 선수 영입, 트레이드 과정 등 실제 프로야구 현장을 세밀하게 반영한 고증도 호평받았다. 멜로를 배제하고 조직 재건이라는 목표에 집중한 점 역시 마지막 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 요소로 평가된다.

▲MBC·tvN도 참전…야구 드라마 3파전 열린다
이에 MBC 또한 야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너의 그라운드'를 선보인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배우 공명이 2년째 재활 중인 좌완 에이스 강해환 역을 맡고, 한효주는 변호사 출신 스포츠 에이전트 서희승으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선수와 에이전트의 관계를 중심에 둔 청춘 로맨스다.
tvN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기프트'를 준비 중이다. 김우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사고 이후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프로팀 코치가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고교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사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야구 드라마는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장르로 꼽힌다. 그럼에도 '스토브리그'가 남긴 기록은 여전히 강력한 기준점으로 남아 있다. 감독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인간 군상의 욕망을 전면에 내세운 '풀카운트'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BS '풀카운트'는 내년 시청자를 만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SBS '스토브리그',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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