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 책임론'에 조국 반격… "민주당, 왜 '평택을' 공천했나"
'민주 지지→조국 투표' 수치 언급하며
"사퇴 강요 전략으로 총선도 치를 거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평택을 재선거의 진보진영 패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 질문 10개를 던졌다. 평택을 재선거에서 진보진영이 패배한 원인을 조 전 대표 탓으로 돌리는 '조국 책임론'에 대해, "내가 아닌 민주당의 잘못"이라는 취지로 반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이다.
조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택을 재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질문지 형식이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비판의 글이었다.
'조국 책임론'에 "평택을, 민주당 귀책사유 지역"
앞서 조 전 대표는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27.24%의 득표율에 그쳐 3위로 낙선했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보다 뒤처진 결과였다. 진보진영 일각에선 선거 패배의 원인을 조 전 대표의 탓으로 돌렸다. 조 전 대표가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국힘제로'를 내세웠음에도, 선거기간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을 이어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83%)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으며 반격에 나섰다. 우선 조 전 대표는 민주당의 평택을 공천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첫 번째 질문으로 "과거 민주당(이) 귀책 사유 지역에 무공천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왜 공천했는가"라며 민주당을 쏘아붙였다. 민주당 소속이던 이병진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진행된 재선거인 만큼, 자신이 출마를 선언했다면 민주당은 공천하지 말아야 했다는 취지다.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과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내가) 김용남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부업체를 사실상 소유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면, 민주당과 김 후보는 이를 전혀 비판하지 않았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단일화 필요하다 했는데 민주당이 거부"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이었다는 점도 조 전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선거 기간 중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민주당과 김용남 후보는 단호히 거부했다"며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샤이 유의동'을 간과하고 단일화 없이도 이긴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단일화 거부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논리도 폈다. 실제 조 전 대표의 득표율이 혁신당 비례득표율을 웃도는 등 민주당 지지자들 상당수가 조 전 대표에게 투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혁신당 후보의 사퇴만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연대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은 (20)28년 총선에서도 조국혁신당 후보에게만 사퇴를 강박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냐"며 "민주당에 조국혁신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표결 시 숫자 채우기를 위해 필요한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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