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아그라 생산 10년 만에 7배↑...세계 1위 전망

프랑스 미식 문화를 상징해온 푸아그라 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0일 중국의 푸아그라 생산량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생산국에 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업계 분석가 추산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푸아그라 생산량이 약 만4천t을 기록해 전년보다 30% 늘었고, 이는 약 2천t 수준이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7배가량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의 간으로 만든 식재료로 과거 중국에서는 고급 요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볶음밥이나 훠궈 등에도 활용되며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식당에서는 푸아그라 한 조각이 30∼70위안(약 6천700∼만5천 원)에 판매돼 프랑스 식당의 1인분 가격인 15∼40유로(약 2만6천∼7만 원)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세계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의 지난해 생산량은 한 해 전보다 3% 감소한 만5천44t으로 집계됐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와 중국의 푸아그라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프랑스 푸아그라 생산업자 모임인 CIFOG 관계자는 "중국 산업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생산 확대에는 정부 보조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푸아그라 생산업체 창하오생물기술(昌浩生物技术)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지원금은 회사의 기반시설 투자와 백신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창하오 관계자는 중국산 거위 간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최종 생산량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거위 간은 무게가 최소 1㎏에 달하는 반면, 프랑스에서 일반적인 오리 간은 500∼550g 수준이고 거위 간도 대체로 750g 이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세계 시장 수요 증가와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중국 업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등 수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재 중국의 푸아그라 수출은 아직 전체 생산량의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중국 세관이 백신 접종 후 가금류 체내에 약 300종의 화학물질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등 엄격한 검역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중국산 푸아그라가 세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선전과 홍콩을 거쳐 다른 상품으로 위장되거나 다른 화물에 섞인 형태로 해외에 밀반출되고 있으며, 그 규모가 월 최대 10t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세관 당국은 밀수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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