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제주 하늘길…김포 노선 늘리면 착륙료 깎아준다
하계 공급석 전년 대비 4% 감소…항공유 급등·슬롯 재편 속 항공사 증편 유도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제주~김포 노선 공급석 확대에 나서는 항공사에 대해 착륙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최근 공급석 감소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항공사 운항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7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5개월간 제주~김포 노선 공급석을 늘리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제주공항 착륙료 감면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
공항공사는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항공사에 배포했다.
지원 대상은 시행 기간 중 전년 동기 대비 제주~김포 노선 공급 좌석(왕복) 누적 증가분이 3360석을 초과하는 항공사다. 기준을 넘길 경우 초과 공급 좌석에 대해 승객 1인당 5000원 상당의 제주공항 착륙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
3360석은 제주공항에 취항하는 소형 기종이 주 3회씩 한 달간 운항할 경우 공급 가능한 좌석 규모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예를 들어 7월 공급석이 전년보다 6000석 줄고, 8월에 6000석 늘리더라도 누적 증가분은 0석으로 감면 대상이 아니다. 이후 9월에 4000석을 추가 확대해 누적 증가분이 3360석을 넘으면 초과분부터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석 감소 흐름과 맞물려 나온 대책이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하계 운항계획(3월 30일~10월 25일) 기준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석은 일평균 8만1682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4784석)보다 3102석(4%) 줄었다.
실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제주공항 국내선 실적도 일평균 7만7732석으로 집계돼 지난해 하계 평균보다 7052석(8.3%), 올해 당초 계획보다도 3950석(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감소 배경으로는 대형 항공사 통합에 따른 슬롯 재배분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항공유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공급 축소가 단순한 항공편 감소를 넘어 도민 이동권 제약과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제주~김포 노선은 연간 약 15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노선 중 하나로, 제주도민의 육지 이동과 관광객 접근을 동시에 책임지는 사실상 핵심 교통망 역할을 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