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올라탄 폴리마켓…예측시장 거래대금 수조원대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2026. 6. 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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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인프라 vs. 규제 공백…가격 편향, 판정 리스크도 부각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개설된 월드컵 우승국 예측 현황. 폴리마켓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열기가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월드컵 우승국을 맞히는 예측시장 누적 거래대금이 수조원대로 불어나면서, 예측시장은 경기 승패 거래를 넘어 미래 사건의 발생 확률을 실시간 가격으로 보여주는 정보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가격 편향, 결과 판정의 취약성, 국내 법체계상의 규제 공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개설된 월드컵 우승국 예측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27억달러를 넘어섰다. 월드컵 개막 전 19억달러대였던 거래대금이 조별리그가 본격화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폴리마켓 우승국 예측시장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예측시장 가격은 시장 참여자가 자금을 걸고 형성한 확률 인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여론조사나 스포츠 전망과 차이가 있다. 개별 경기 예측시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폴리마켓에는 경기 승패뿐 아니라 특정 팀 득점 여부, 조별리그 순위, 선수 출전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의 시장이 개설된다. 경기 결과가 실시간 반영되면서 거래 가격도 함께 따라간다. 전통적인 스포츠 베팅이 경기 시작 전 배당률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예측시장은 주문장 기반 거래를 통해 경기 전후와 경기 중 정보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 박성제 연구원은 "월드컵은 결과가 명확하고 관심도가 높으며 정산 주기가 짧아 예측시장 구조와 맞는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예측시장은 선거 결과·금리 향방·스포츠경기 결과 등 미래 특정 사건에 대해 '예 혹은 아니오' 토큰을 거래하는 구조다. 사건 결과가 확정되면 정답 토큰은 1달러(USDC)로 정산되고, 오답 토큰은 0달러로 정산된다. 예컨대 특정 국가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반영한 '예' 토큰이 67센트에 거래된다면, 시장은 해당 사건 발생 가능성을 67%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모든 과정은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가 활용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확한 미래 예측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며 "예측시장은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며 향후 5년간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 주류 금융·미디어 기업들이 폴리마켓이나 칼시의 예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인용하거나 결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예측시장의 가격이 객관적인 확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까지 종료된 폴리마켓 시장 데이터 4만8664건을 분석한 결과, 종료 7일 전 가격 기준 전체 평균 오차는 4.1%p였다. 그러나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려운 40~60% 확률 구간에서는 평균 오차가 6.0%p로 확대됐다. 해당 구간에서 실제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규제 불확실성도 크다. 현행법상 도박죄나 무인가 금융투자업 규제 등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해외 플랫폼 접근을 기술적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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