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늘 탈출하나 했는데”...이란 재봉쇄에 韓선박 24척 또 발 묶이나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6. 6. 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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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선 8척 등 국적선 24척 체류 중
HMM·글로비스 등 21일 이탈 신청
이란군 사령부 전격 폐쇄 선언에
PGSA 신청 마친 선사들 ‘초비상’
해협 내 선박 1천척 출항 대기 혼란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인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면서, 21일을 기점으로 해협 이탈을 추진하던 국내 주요 선사들의 선박 운용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해운업계 및 정부 당국에 따르면 HMM,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 국내 대형 선사들은 이날을 통항 희망일로 설정하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에 통항 승인을 신청한 뒤 결과를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은 원유선 8척, 석유제품선 6척, 케미컬선 2척, 기타 화물선 8척 등 모두 24척이다.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신설한 기관이다. PGSA는 지난 19일 전용 플랫폼을 가동하며 온라인 통항 신청 접수를 전격 개시했다. 이에 따라 HMM을 비롯한 국내 주요 선사들도 접수 당일 신청 절차를 모두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선사들은 해협 관할 구역 진입 최소 48시간 전까지 선박 및 화물에 관한 세부 정보를 담은 신청서를 제출해야 통항 승인 검토 대상이 된다.

국내 선사들은 수립된 통항 계획을 해양수산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민관 공조 체제를 가동했다. 이에 해수부는 “통항 전 선제적으로 상황을 전파하고 이란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외교부와 협력하여 이란 측에 우리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일부 선박은 통항 승인 즉시 기뢰 위험 구역을 우회하는 라라크섬 남쪽 대체 항로로 진입하기 위해 두바이 연안까지 이동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방침을 전격 발표하면서, 선사들의 이탈 계획은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군 통합 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을 명분으로 내세워 해협 폐쇄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승인 대기 중이던 우리 선박들의 통항 차질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또 중동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해협 안에 체류 중인 선박이 많게는 10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선박들이 한꺼번에 출항을 희망하면서 혼란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자체 판단에 따라 통항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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