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부터 치워라”…월드컵 청소한 일본팬, 자국선 ‘냉소’
본국선 “세계서 집안일 가장 적게 하는 집단”
日남성 가사노동 시간 47분…여성은 5배 이상
![2026 국제축구연맹(FIFA)의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팬들이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1/ned/20260621130622409cpyo.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의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팬들이 경기가 끝난후 경기장에 남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으로 해외에서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정작 일본에선 질타받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본 남성 축구팬들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석을 청소하는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내에서는 이를 두고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장소에선 청소를 하면서도 정작 가정에선 집안일을 아내에게 떠넘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의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남성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두고 ‘집에서도 청소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엑스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1/ned/20260621130622719yedy.jpg)
특히 한 일본인 누리꾼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사진에는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본 남성 축구 팬이 집에서는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한편 배우자는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일본 남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게 집안일을 하는 집단 중 하나인 만큼 집에서도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집에서도 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일본 남성 축구팬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이후 관중석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t1.daumcdn.net/news/202606/21/ned/20260621130623019ewga.gif)
이 게시물은 에서 6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해당 사진을 보고 “집에 어린 자녀를 두고 아내에게 육아를 맡긴 채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공장소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스스로 뒤처리하는 문화는 일본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의식으로 꼽힌다.실제로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때마다 화제가 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BBC는 가정 내 가사 노동 분담에선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하루 평균 무급노동 시간은 47분에 불과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 여성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을 가사와 돌봄 노동에 사용해 남성보다 5배 이상 많은 시간을 무급노동에 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는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정부가 202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은 하루 7시간 이상을 집안일과 육아에 사용하는 반면, 남성은 2시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남성 축구팬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이후 관중석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t1.daumcdn.net/news/202606/21/ned/20260621130623403ncwz.gif)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 팬들의 경기장 청소 문화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해외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도 정작 일본 국내 대형 행사에선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본 팬들의 청소 문화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엑스 이용자는 “그게 왜 부끄러운 일이냐”며 “해외에서 일본인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다닌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일본 팬들의 경기장 청소 문화는 다른 국가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선 포르투갈 축구 팬들이 대형 비닐봉지를 들고 경기장 관중석에 남겨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러한 문화가 일본 팬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가사 노동 분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 팬들의 상징적인 경기장 청소 문화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장려해야 할 행동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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