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라요’ 옥희 별세…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이 마지막 지켰다
![가수 옥희 [예우회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1/dt/20260621120817785fopg.jpg)
‘나는 몰라요’, ‘이웃사촌’ 등의 히트곡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인기 가수 옥희가 암 투병 끝에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1일 연합뉴스와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고인은 신장암 투병 중 전날(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한국전쟁 시기인 1953년 피란지 부산에서 악극단 활동을 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고인은 휴전 후 상경했다. 배화여중 3학년 시절 가수 현미와의 만남을 계기로 미8군 쇼 오디션을 거쳐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8년 5인조 여성 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해 홍콩, 중동을 비롯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약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 활동 당시 귀여운 고양이 같다는 뜻의 ‘키티 킴(Kitty Ki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고인은 사실상 K팝의 원조 격”이라고 평가했다.
귀국 후 1974년 ‘나는 몰라요’로 솔로 데뷔한 고인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성으로 단숨에 주목받으며 MBC 10대 가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눈으로만 말해요’, ‘아 그날이’, ‘이웃사촌’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고인은 당대 최고의 복싱 스타이자 세계 챔피언 출신인 홍수환 씨와의 러브스토리로도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1978년 교제 중 딸을 얻었으나 이내 결별했던 두 사람은 헤어진 지 16년 만인 1995년 극적으로 재결합해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이후 동반 찬양 앨범을 내는 등 다방면에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투병 중이던 올해 3월에도 KBS 1TV ‘가요무대’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등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2024년 발표한 ‘고마운 사랑’ 등이 고인의 유작이 됐다.
유족으로는 남편 홍수환 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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