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포모' 매수세 스페이스X로···변동성 확대 '주의보'
인텔 보관 규모 턱밑 추격하며 포모 현상 과열
차익 실현에 184.98달러로 후퇴···'TIGER 미국우주테크' 등 국내 상품 일제히 두 자릿수 급락
이번 주 글로벌 주요 지수 편입 시험대···'망고스' 생태계 재편 속 장기 청사진 주목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누적 순매수 규모는 3조원에 육박했다. 상장 초기 주가는 급등 후 차익 실현 물량 출회로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이에 연동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우주항공 및 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 나흘 만에 3조원 몰린 스페이스X···서학개미 '포모' 매수세 집중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스페이스X 주식 19억4960만달러(약 2조98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거래일인 17일 하루 동안에는 1억3667만달러(약 2095억원)를 순매수했으며 당일 매수 금액 1억8247만달러, 매도 금액 458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스페이스X 매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포모(FOMO) 현상까지 불거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나흘 만에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에 올랐다. 2위인 마블테크놀러지(3억955만달러)의 6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학개미 대표 보유 종목인 인텔 전체 보관 규모(20억1389만달러)를 바짝 추격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순매도 조정을 거치던 서학개미의 미 주식 투자 기조는 스페이스X의 흥행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다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 차익 실현에 고점 대비 20% 후퇴···국내 우주 ETF도 타격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이후 사흘 연속 상승하며 2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최고 225달러까지 상승하며 개장가 기준 시가총액 2조1200억달러(약 3200조원)를 기록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 초반에는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최고점을 찍은 이후 최근 이틀간의 조정으로 인해 최고점 대비 약 20% 후퇴한 상태다.
17일부터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4.95% 하락한 데 이어 18일에도 3.56% 떨어진 184.98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초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후 5거래일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인 181.71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전체 매수 규모 역시 직전 거래일의 6억7012만달러 대비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스페이스X 주가 변동은 국내 우주항공 및 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콤 ETF체크 집계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국내 주요 우주 테마 ETF는 일제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상품은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25.78%인 'TIGER 미국우주테크'로 1주일 사이 25.71% 급락했다. 스페이스X를 28.20% 담고 있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 역시 수익률 -19.75%를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 글로벌 지수 편입 시험대···'망고스' 생태계 재편 가속화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글로벌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 여부를 지목했다. 이번 주 중 미국 증권시세연구소(CRSP), S&P다우존스, 러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편입 시 뱅가드나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어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으나 S&P500 지수는 12개월 거래 이력과 수익성 요건이 필요해 단기 편입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반면 미국 현지에서 개시된 레버리지 인버스 ETF와 개별주식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투기성 자금 유입을 유도해 단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다음 주 주가 변동 범위는 최저 166달러에서 최고 204달러 선이다.
외신은 미국 빅테크 시장이 기존 매그니피센트7(M7)에서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이 합류한 '팹10' 또는 '망고스(MANGOS)' 생태계로 재편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망고스는 메타 앤트로픽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스페이스X의 조합으로 엔비디아와 구글이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오픈AI와 메타 등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가 위성 통신망을 제공하는 완결형 인프라 구조다.
한편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앤트로픽과 오픈AI는 각각 9650억달러와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자본 조달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최근 엑스(X)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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