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매파 연준’ 경계감에 숨고르기 비트코인…PCE 물가 지표가 분수령

박진우 2026. 6.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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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점도표 인상 예고에 하방 압력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이행 여부도 변수

비트코인이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6만4000달러 선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오는 25일 발표를 앞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2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BTC당 일주일 전보다 0.4% 내린 6만4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이란의 종전 잠정 합의 소식에 6만5000달러 선을 반짝 회복하기도 했으나, 통화당국의 매파 랠리와 중동 리스크 재확산이 겹치며 상승 동력이 제한됐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 연준 위원 절반 이상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는 점도표를 공개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형성됐다.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히 선회하자 글로벌 채권 및 외환시장도 즉각 반응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회수를 부추겼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 선에 근접했고, 달러인덱스 역시 다시 1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통상 고수익 안전자산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져 자금 이탈 압력이 가중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진 상황에, 미국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를 전하면서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오는 25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올해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며 매파적 기조를 시사한 만큼, 실제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커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의 실제 이행 여부도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요인으로 남아 있어 중동 정세가 재차 악화될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 바뀐 통화정책 경로와 지정학 리스크라는 두 축의 움직임에 따라 철저한 관망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긴축 장기화 리스크가 재부각된 상황에서 다음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맞물려 있어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은 매크로 지표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보수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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