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김대중·노무현의 그 민주당 맞나”···“상처·조롱·분열 뒤 무엇이 남나” 전대 불출마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누구를 위한 민주당인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가”라며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우리 당에는 무엇이 남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평민당부터 시작해서 평생 민주당원이었던 사람으로 묻고 또 묻는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담긴 전국정당, 지금의 민주당이 그 민주당인가”라고 적었다.
우 의원은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우리 당에는 무엇이 남는 것인가. 국민께는, 나라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인가”라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멸칭들이 내부의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우 의원은 “국민께 받은 경고, 그 뜻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전당대회에 나서려는 분들은 최대한 용기 있고, 정직하게 우리 민주당이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은 작은 차이를 넘어 하나로 뭉쳤을 때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가장 크게 이겼다”며 “반대로 내부에서 갈라지고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었을 때, 민주당은 어김없이 쪼그라들고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개혁 세력의 승리 또한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닌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를 위한 연동형 선거제를 선택했던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평생을 민주당의 당인으로, 현장에서 을과 함께 걸어온 사람으로서 당의 분열과 반목을 차마 더는 지켜보기가 힘들어서 드리는 당부”라며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지부터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당권 경쟁도 의미가 있다”며 “더 이상 민주당과 국민의 거리를 넓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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