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내가 휴대폰 보다 못해?”…과사용 할수록 아이 불안 커진다

단순히 사용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가 휴대전화 때문에 나를 무시한다”고 느낄수록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고 관계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12~17세 청소년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나 보호자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자주 주의를 빼앗긴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일수록 부모와의 관계에서 불안정한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부모가 가족 대화보다 휴대전화에 더 집중하는지, 가족 간 상호작용이 기기 사용 때문에 방해받는지,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느낌이 드는지 등을 물었다.
이후 부모와의 애착 유형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기기 사용으로 관계가 방해받는다고 느낀 청소년은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경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과 연령, 인종과 관계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애착은 자녀가 부모를 얼마나 신뢰하고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느끼는지를 의미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가진 아이는 부모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줄 것이라고 믿지만, 불안정한 애착은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타인에게 의지하기를 꺼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기에도 이러한 애착 관계는 정신건강과 대인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애착 문제를 유발했을 수도 있지만, 원래 가족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서 부모의 기기 사용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 자체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업무와 일정 관리, 금융 업무, 가족·지인과의 소통 등 필수 도구가 됐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 시간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부모의 온전한 관심을 받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족 식사 시간이나 야외활동, 게임 시간 등을 ‘기기 없는 시간’으로 정하고, 취침 시 침실에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 않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아이들은 항상 부모가 곁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자신을 보고 듣고 이해해 주기를 원한다”며 디지털 시대에도 가족 간 직접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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