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쟁 말라" 했지만⋯민주당 당권전쟁 막 올랐다
친청계 당권파·비당권파 친명계 전면 대결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이번 주부터 8·17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갑니다.
지방선거 실패론에 직면한 정청래 대표가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연임 도전 승부수를 띄우고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혔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이달 말쯤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송영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격적인 전대 출격 채비를 계속하고 있는 데다 지지자들도 진영별로 결집, 사실상 전대 구도 주도권 잡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고 했지만, 초반부터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대결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청래 대표는 전례에 따라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때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이틀 전 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에 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김 총리는 후임자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의 오는 25~26일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청문회 후 인준 표결과 임명 등의 후속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말 정도가 여의도로 돌아오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총리 임명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 독자 인준에도 사실상 걸림돌이 없는 상태입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인 송영길 의원은 오는 23~27일 국회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 초강경파인 김용민 의원도 전대 출마 의사를 시사하면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의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6·3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 등에서의 패배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인 양측이 사실상 진검승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특히 정 대표가 출마를 결단하면 흐름으로는 선거 실패론을 딛고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가 됩니다. 책임론을 내세운 비당권파 친명계의 문제 제기를 사실상 일축한 모습이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도 진영 간 대결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연초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란으로 드러났던 여권 내 진영 간 균열이 더 심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회의원이나 대의원 등 상층부는 물론이고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지지층까지 공방에 가세한 양상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진영 내 핵심 인사들을 묶어 부르는 이른바 '문조털래유'와 '한강새똥돼주길' 등의 멸칭이 나도는 것도 이런 양상의 한 단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탄핵 국면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결합했던 구주류 친문(친문재인)계와 현재 주류 친명계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실상 노선 투쟁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비당권파 친명계와 이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신규 유입한 이들을 통칭하는 뉴이재명 등은 김 총리를, 친노·친문계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의 정 대표를 지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원수들이 싸우듯이 하지 말라"며 자제를 요구한 것도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당권파와 비당권파인 이 대통령의 당부를 두고서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 대표와 김 총리 등은 이재명 정부 2년차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 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입니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이 여권 내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과 함께 전당대회 대결 구도에 대한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끈 김 총리가 여의도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통령의 뜻'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선 많습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여당의 역할과 관련해 '책임의 정치', '큰 그릇론' 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역시 여당에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곁들여 김 총리 측이 강조하고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출국 행사 때 김 총리만 참석한 것 등을 두고도 이미 민주당 내에서 파장이 인 바 있습니다.
정 대표는 최근 권리당원 1인1표제로 당원 주권을 강조했고, 검찰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도 재차 주장하는 등 자신의 지지기반인 강성 지지층 공략 행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과 어제는 전북 군산, 전주, 익산과 전남 순천 등 권리당원 비율이 높은 호남을 비공개 일정으로 찾기도 했습니다.
[ 최민성 기자 choi.mins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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