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수술 공백, 육성선수 신인이 채워줄 줄이야…오죽하면 김경문도 "굉장히 기특하네요"

최원영 기자 2026. 6.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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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한화 이글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대견하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우완투수 박준영(68번)을 칭찬했다.

박준영은 충암고-청운대를 거쳐 올해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진 못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7경기 28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활약했다.

5월 10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당일 프로 데뷔전도 치렀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79개로 호투를 펼쳤다. 9-3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36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육성선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것은 박준영이 사상 최초였다.

▲ 박준영 ⓒ한화 이글스

이후 박준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을 뽐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대전 삼성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섰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버텼다. 총 투구 수는 79개(스트라이크 53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9개)을 바탕으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3개), 커브(8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h, 평균 구속은 141km/h였다.

한화는 이 경기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0회 종료 후 마지막 11회를 앞두고 우천 중단됐고 결국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 박준영 ⓒ한화 이글스

이튿날인 20일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박준영은 잘 던지고 있다. 뜻하지 않게 문동주가 빠지고 난 뒤 (박)준영이가 들어왔는데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5이닝, 6이닝을 던져준다"며 "내용 면에서도 완전히 무너지는 게 아니라, (팀이) 싸울 수 있게끔 투구해 준다. 어느 팀을 만나도 자기 싸움을 해내고 있으니 감독으로서 굉장히 기특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어제(19일)도 웬만하면 6회까지 끌고 가려 했다. 그런데 상대 라인업의 좌타자들과 세 번째로 만나게 됐다"며 "두 번째부터 조금씩 맞기 시작해 (점수를) 더 주면 안 되겠다 싶어 투수 교체를 시작했다. 준영이는 충분히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토종 선발 자원이었던 문동주는 지난 5월 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채 갑작스레 교체됐다. 경기 전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통증이 커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국내 병원 두 곳에서 어깨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관절와순 손상 진단이 나왔다. 결국 5월 20일 미국 LA 켈란-조브클리닉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긴 재활에 돌입했다.

▲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문동주 ⓒ문동주 SNS

박준영이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컨트롤을 갖춘 채 구사한다. 패스트볼 구속이 144km/h가 찍혀도 공이 더 빠르게 보인다"며 "어린 나이임에도 나름대로 변화구를 이것저것 다 던진다. 보통 다른 젊은 투수들은 스피드만 갖고 던지다가 컨트롤이 (가운데로) 모이는데, 준영이는 벌써 조금씩 공을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한 취재진이 계속 선발로 기용할 것인지 묻자 김 감독은 "그래야 한다. 지금 잘 던지고 있는데 바꿀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몸을 키우면 구속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 감독은 "그런 욕심보다도 지금처럼 공을 자기가 던지고자 하는 데 잘 던졌으면 좋겠다.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더 좋아질 순 있다"며 "다만 (구속을) 더 빠르게 하는 것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장점을, 제구력을 더 살렸으면 한다"고 답했다.

▲ 박준영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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