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주식시장은 왜 흔들릴까[주린이 투자지침서]

이자경 기자 2026. 6.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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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12월 둘째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이벤트
선물·옵션 만기 겹치며 거래량·변동성 확대
장 막판 급등락 가능성 커 투자자 주의 필요
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증시 기사에서 '네 마녀의 날'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름만 들으면 공포 영화에 나올 법한 날 같지만 실제로는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수급 이벤트다. 특히 장 마감 무렵 예상치 못한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직장인 A씨는 증권 뉴스를 보다가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마녀와 주식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지만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했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뜻한다. 영어로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라고 부른다.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은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면서 주가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되기 전인 2008년 이전까지 '트리플 위칭데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이후 개별주식선물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네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3월, 6월, 9월, 12월 둘째 목요일에 네 마녀의 날이 발생한다. 선물과 옵션은 일반 주식과 달리 보유 기간이 정해져 있어 만기일이 돌아오면 투자자들은 보유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다음 만기로 옮겨야 한다.

이날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규모 매매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평소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장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프로그램 매매가 집중되며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한다.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는데도 일부 종목이나 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10년 발생한 '도이치증권 옵션 쇼크'가 꼽힌다. 당시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급락했고 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이후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과거보다 충격은 완화됐지만 동시만기일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네 마녀의 날이라고 해서 반드시 증시가 급락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별다른 충격 없이 거래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장 방향은 기업 실적과 금리, 경기 전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네 마녀의 날이 '폭락의 날'이 아니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날'이라는 점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늘고 장 막판 수급 변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과도하게 흔들리기보다 시장 전체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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