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슈팅·점유율 75%…튀르키예, 골 없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62개 슈팅. 180분 공세. 2경기 평균 점유율 75%, 그러나 무득점에 2연패로 탈락.
튀르키예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짐을 쌌다. 엄청난 공격 시도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튀르키예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패했다. 1차전 호주전 0-2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남은 미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패배는 경기 시작 64초 만에 예고됐다. 파라과이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 골이었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튀르키예의 독무대였다. 점유율은 무려 78.5%. 슈팅은 32개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파라과이 주장 미겔 알미론이 메르트 뮐뒤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입을 손으로 가린 채 말을 했다가 VAR 판독 끝에 퇴장당했다. 이번 대회 새 규정이 처음 적용된 사례였다.
튀르키예는 후반 내내 수적 우위를 점했다. 케난 일디즈가 골문을 노렸고, 아르다 귈레르가 기회를 만들었다. 메리흐 데미랄의 헤더는 골대와 크로스바를 차례로 맞았다. 교체 투입된 데니즈 귈은 문전 헤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1로 끝났다.

튀르키예는 1차전 호주전에서 30개 슈팅을 날렸고, 이날 파라과이전에서 32개를 추가했다. 두 경기 합계 62개의 슈팅이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월드컵에서 두 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친 팀 가운데 62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점유율도 압도적이었다. 호주전 점유율은 71.6%, 파라과이전은 78.5%였다. 기대득점(xG) 역시 호주전 1.33 대 0.77, 파라과이전 2.10 대 0.32로 모두 앞섰다.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을 터치한 횟수는 두 경기 합쳐 100회를 넘었다. 하지만 정작 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은 13개뿐이었다. 빈첸초 몬텔라 감독은 “슬프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이 자랑스럽다”며 “축구는 때때로 이런 잔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반면 파라과이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과 1차전에서 1-4로 대패했던 파라과이는 10명이 싸우면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결승골의 주인공 갈라르사는 “인생 최고의 날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파라과이에 꼭 필요했던 승리였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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