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문보경, 그제는 송찬의···좌우 타석 생산률이 가리키는 ‘양타 트윈스’
기둥 오스틴에 송찬의 문정빈 가세
팀 역사에 드문 좌우 밸런스 형성
좌투수 상대 스탯도 상승 흐름

3연전 첫날은, 우타자 송찬의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불을 뿜었다. 1-2로 뒤진 5회말 터뜨린 좌월 역전 2점홈런이 압권이었다. 3연전 둘째날은, 4번타자이자 좌타자인 문보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가운데 1-2이던 8회말 중월 역전 3점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LG는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두산과 주말 시리즈에서 각각 3-2, 4-2로 첫 두 경기를 잡았다. 잠실 라이벌전을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면서 최근 라인업 중심에서 우타자 지분이 늘어나며 타선의 좌우 밸런스도 띠라 올라오는 흐름도 확인했다.

LG는 전통적으로 좌타 라인이 강한 라인업을 꾸려왔다. 김재현·서용빈·박종호·최훈재등 좌타라인과 함께 류지현·한대화·노찬엽·김동수·김선진 등 우타라인이 조화를 이룬 1994년 우승 시즌 이후로 좌우 라인이 조금씩 기울어진 끝에 2000년대 이후로는 오른손 강타자에 대한 갈증이 컸다. 좌타 의존도가 높은 것은 강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두산전에선 ‘LG 킬러’인 좌투수 벤자민을 이겨냈지만, 우타자 송찬의의 소나기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마지막 이닝까지 고전했을 경기였다.
올시즌 LG 타선의 변화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20일 현재 올시즌 우타석에서 타율 0.276 OPS 0.828을 기록했다. 좌타석에서 올린 타율이 0.266, OPS가 0.698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우타자들의 활약도가 돋보인다. 우타석에서 때린 안타 또한 266개로 팀 전체 안타(630개) 대비 42.2%까지 올라갔다.
LG 우타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은 리더는, 외인타자 오스틴 딘이다. 그러나 오스틴이 LG 유니폼을 입은 2023년 이후로도 올해처럼 우타자들의 팀내 지분이 높았던 적은 없다. 지난해에도 LG 우타자들은 오스틴을 중심으로 나쁘지 않은 공격 지표를 보였지만 타율 0.268, OPS 0.789로 올해만큼은 아니었다. 또 우타자들이 때린 안타는 449개로 팀 전체 안타(1366개)의 32.7%에 불과했다.

몇해 전, 특히 외인타자 오스틴의 LG 입단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올시즌 타선 흐름이 더 선명히 보인다. 2022년 LG의 우타석 타율은 0.256로, OPS는 0.712였다. 또 우타석에서 나온 안타는 423개로 팀 전체 안타(1325개)의 31.9%에 불과했다.
올시즌 LG 타선에서 우타자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은 좌타라인을 끌어가던 김현수(KT)의 이적 등으로 구성의 변화가 생긴 영향도 있지만 송찬의와 문정빈 같은 중장거리포 우타 유망주들이 1군 무대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덕분이다. 우타 내야수 구본혁의 꾸준한 경기력도 숫자에 스며들어 있다. 그 중 송찬의는 타율 0.309(139타수 43안타)에 OPS 0.983을 찍으며 좌우 균형감을 만드는 ‘이퀄라이저’가 되고 있다.
LG 벤치는 경기별로 적절히 우타라인을 세울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며 상대투수에 따라 라인업 변화도 자주 가져가고 있다. 송찬의 문정빈 등이 1군에서 힘을 쓰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LG는 좌투수 상대 타율 0.292에 OPS 0.801을 기록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단기전에서도 상대 투수와 상대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리는 숫자가 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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