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대신 복도 스몰토크, 그후… '3안타→호수비→역전투런포' 사령탑의 해결사 기살리기 프로젝트

정현석 2026. 6. 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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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령탑의 세심하고 편안한 '복도 스몰토크'가 슬럼프에 빠졌던 디아즈를 춤추게 만들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상승세는 다음 날인 20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회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우익수 직선타를 날리며 좋은 타격 컨디션을 자랑하더니, 1-1로 맞선 3회말 우천 중단 이후 재개된 상황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을 상대로 호쾌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타수2안타 2타점. 연일 멀티히트 행진이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팀이 아쉽게 역전패 했지만 디아즈의 해결사 본색은 빛났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던 디아즈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감독의 자연스러운 '소통법'에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0일 한화와의 경기 전 "감독실로 따로 불러 개인 면담을 하는 것보다, 지나 다니면서 한 번씩 조언을 건네고 심리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게 받아들이는 선수 입장에서도 그게 훨씬 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디아즈가 이를 잘 받아들여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대전'이라는 약속의 땅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도 한 몫 했다. 박 감독은 "디아즈가 작년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그런지, 대전에만 오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며 미소를 지었다.

디아즈의 가치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전날(19일) 경기 3-3으로 팽팽하던 8회말 2사 1, 3루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이 결정적이었다. 한화 심우준의 투수 땅볼 때 빗속에서 이승현의 손에서 공이 미끄러지며 악송구가 나왔으나, 1루수 디아즈가 역모션으로 다리를 찢으며 간신히 공을 막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만약 이 공이 빠졌다면 그대로 경기가 뒤집힐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수비를 언급하며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빠지는 거 낚아챈 그 장면도 결정적이었다. 만약에 빠졌다면 게임이 그냥 끝나는 상황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령탑은 디아즈의 수비가 팀 내야진 전체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1루수가 무조건 잡아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야수들이 던질 때 심리적으로 정말 편하다"며 "실책을 두려워해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오히려 공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던져 놓으면 디아즈가 다 잡아준다'는 믿음이 있어 야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송구할 수 있다"고 수비 파급효과에 주목했다.

공격에서는 시원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오고, 수비에서는 내야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디아즈. 사령탑의 든든한 신뢰와 소통 속에서 디아즈는 다시 한번 팀의 진정한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ㄴ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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