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中 메모리 도입설…삼성·SK ‘해보시든가’ [갭 월드]
메모리 품귀에 빅테크 원가 압박 ↑
애플 팀 쿡 “YMTC 활용 열어둬야”
규제·보안·공급망 리스크 걸림돌
현실적 장벽 높아 실제 채택 미지수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 급등을 견디지 못한 애플이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구글 역시 차세대 인프라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중국산 칩 채택 시도가 실제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 뒤따른다고 분석한다. 빅테크가 중국산 반도체를 최종 도입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는 게 문제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망을 우회해야 하는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도 변수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자체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자국산 칩 사용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규제 장벽을 차치하더라도 CXMT나 YMTC 등 중국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에 대규모로 물량을 수출할 물리적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의 핵심 AI 연산 인프라에 중국산 부품을 결합하는 것은 시스템 전체의 제어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보안 공백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로 부품 사양 한계를 보완할 역량이 있으나 백도어 등 하드웨어 자체의 보안 리스크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메모리 3사의 공급량은 시장 수요의 60~70% 수준만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최근 들어 엔비디아 등 일부 빅테크가 장기공급계약(LTA)에 나서는 등 가뜩이나 부족한 물량을 소수가 독점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 공급 불일치 현상은 3사의 증설 물량이 쏟아지는 2028년께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이조차도 현재 메모리 수요에 기인한 전망으로 예상 외로 AI 사용량이 추가 급증할 경우 메모리 부족 현상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애플과 구글이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메모리 도입 전략을 현실화할 경우 현재 공급의 키를 쥔 메모리 3사도 전략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공급 우선 순위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3사 입장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을 대체할 글로벌 고객사가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YMTC 메모리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고 주말 사이 구글의 CXMT 협력설이 나오지만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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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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