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해봐서 알아...이란도 투지 불태울 것” 벨기에 수비수 뫼니에의 예상 [WC 현장인터뷰]
북중미 월드컵 G조 예선 이란과 조별예선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벨기에, 수비수 토마스 뫼니에(34)는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뫼니에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G조 예선 2차전 사전 인터뷰에서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란과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상대 이란에 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지난 2월부터 미국, 이스라엘과 군사적 대립을 하면서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했다. 비자 문제로 선수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어 “내 생각에 이 상황은 이란 팀을 결속시키고 투지를 불태우게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네이션스리그에서 우크라이나와 경기한 경험이 있는 그는 “국민과 국가,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특별한 동기부여와 에너지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될 수도 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면 가족이 피해를 입은 선수도 있을 것이다. 애국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일에 영향받기 마련이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 상황에서 벗어나 있지만,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면 고국에서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란 선수들이 느낄 감정에 대해 말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나는 벨기에 사람이다. LA에 이란 공동체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들에 대해 내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정치가 아닌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하러 이곳에 왔다. 따라서 나는 내일 경기에 나서는 이란 팀과 선수들을 깊이 존중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상대의 장단점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90분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첫 경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란을 상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뫼니에는 지난 이집트와 경기에서 득점에 기여하는 패스로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그는 ‘그 패스로 경기력을 만회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어시스트는 내가 평소 즐겨 하는 플레이 덕분에 나온 것이 맞지만, 전반에는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수습하느라 12.5킬로미터를 뛰어다녀야 했다. 경기 리듬도 찾기 어려웠고 다들 불안해 했다. 어떤 선수도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의 흐름 자체가 안 좋았고 때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맸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한편, 뫼니에는 이 자리에서 소속팀 릴에서 함께 뛰고 있는 대표팀 공격수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파르도(21)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감독님이 그를 각별히 챙겼다”며 말문을 연 그는 “때로는 한두 달 경기에 전혀 내보내지 않기도 했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축구에서는 거저 얻어지는 게 없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마티아스도 그걸 깨달은 거 같다. 특히 시즌 후반기에 말이다. 그 결과 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어린 나이에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이전에 대표로 뛴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마티아스 본인도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발전할 여지가 아주 많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내 생각에 그는 아직 전성기 기량에 도달하려면 멀었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 특히 경기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개성과 성격을 보여주며, 경기를 주도하는 면에서 그렇다”며 후배의 성장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계속 성장한다면 릴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라며 더 큰 무대에서 뛸 재능을 갖췄음을 인정했다.
[잉글우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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