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04' 선발 체질인데 어떡하나…롯데 1차 특급유망주가 만든 변수, 日 뉴페이스 어깨에 달렸다

박승환 기자 2026. 6. 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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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이무라 쇼타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괜히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마지막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 새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의 어깨에 이민석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가 달렸다.

지난해 풀타임에 가까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이민석. 하지만 올해는 대만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로 인해 이민석은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시즌 초반 성적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이에 이민석은 1~2군을 오갈 정도로 입지가 흔들렸다.

그런데 이민석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엘빈 로드리게스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1이닝 만에 강판되자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석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⅔이닝 2실점, 한화 이글스전와 맞대결에선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특히 이민석은 직전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고전하며 5실점을 기록했으나, 6이닝을 던지면서 김태형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롯데가 토종 선발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면서, 이민석은 또 한 번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지난 19일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1~2회 각각 2개씩의 안타를 맞으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하더니 3회까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4회 첫 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민석은 5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6회에도 등판해 키움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7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흐름을 탄 이민석은 데뷔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이민석은 지난해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77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현재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돌아가는 중이다. 로드리게스가 허리 부상으로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그 어떠한 선수도 부상이나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한 적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이민석까지 등장하면서, 롯데는 6선발 체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물론 기존의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이민석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민석은 선발로 등판했을 때의 성적이 더 좋은 편이다. 게다가 최근 너무나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로테이션에서 빼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다. 김태형 감독이 나균안과 김진욱에게 순차적으로 휴식을 제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민석의 등장 때문이었다.

▲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일단 김태형 감독도 6선발 체제의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 바로 쿄야마 마사야를 대신해 선발로 합류한 이이무라 쇼타가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이무라가 쿄야마처럼 추격조 역할조차 소화하지 못한다면, 6선발은 꿈도 못 꾼다. 선발진의 한 명을 불펜으로 돌려 과부하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한 까닭이다. 때문에 사령탑도 이이무라의 활약 여부를 조건으로 달았다.

만약 이이무라가 필승조까지는 아니라도 추격조 또는 4점차 이상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닝을 먹어줄 정도가 된다면, 6선발 체제는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발진의 한계 투구수를 100구가 아닌, 110~120구로 늘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 선발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면 경기당 불펜 소모도 줄어들 수 있다.

일단 이민석은 실력으로 좋은 '변수'를 만들어냈다. 이는 김진욱이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됐을 때에도 로테이션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다. 과연 이민석이 여섯 번째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까. 이이무라의 어깨에 이민석의 역할이 달렸다.

▲ 이이무라 쇼타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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