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경기 연속 조기 교체' 손흥민, 무너질것인가 일어설것인가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6. 6.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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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진정한 국제적 슈퍼스타.

이런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전설적인 선수 손흥민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두 경기는 너무나도 잔인했다.

체코전은 후반 24분에 교체되며 69분 활약, 멕시코전은 후반 12분 교체되며 고작 57분 활약이 전부. 골도, 도움도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은 줄어드는 출전 시간만큼 작아지고 있는듯한 상황. 34세의 나이에 맞이한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무너질까, 아니면 다시 일어서게 될까.

ⓒ연합뉴스

▶손흥민의 간절했던 '마지막' 월드컵 준비

모든 선수에게 그렇겠지만 특히나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은 너무나도 간절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손흥민은 대회 전 당한 안와골절 부상으로 인해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추후에 밝혀졌지만 손흥민은 아예 경기를 뛰면 안되는 상황임에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서기 위해 무리했고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불편함을 안고 뛰는 것이기에 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손흥민은 그 대단했던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 경기 종료직전 황희찬의 결승골에 절묘한 스루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기적적인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득점은 없었고 손흥민 입장에서는 제 기량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한 전성기 시절의 월드컵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을 터.

그렇기에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을 철저하게 준비하려했고 오죽하면 지난 여름 10년간 뛴 영국을 떠나 생소한 미국 LAFC로 이적한다. 손흥민은 이적의 이유로 "여러 요소를 고려했고 미국이 1년 후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이기에 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이 지난해 12월 열릴 조추첨식에서 A조 멕시코와 한조에 묶여버리면서 조별리그를 멕시코에서 모두 치르게 돼 다소 의미가 퇴색됐지만 그래도 오죽하면 소속팀을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에 정할 정도로 손흥민의 월드컵 준비는 대단했다.

손흥민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기도 했기에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각오 역시 단단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부진과 충분치 않은 출전시간 그 사이

그러나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리그 12경기 연속 무득점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도움에서는 미국 MLS 1위에 올랐지만 결국 손흥민에게 기대하는건 '골'이기에 아쉬웠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1차전 체코전에서 결정적이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사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 무려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교체 아웃시킨다는건 큰 부담이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선택했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용병술로 이끈 승리가 됐다.

오죽하면 영국의 BBC조차 "이게 바로 일반인들과 달리 감독들이 많은 돈을 받는 이유"라며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극찬했을 정도.

손흥민 입장에서는 1차전 득점에 실패했기에 2차전 멕시코전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차전에서 똑같이 멕시코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경험도 있었기 때문.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여러 형태로 멕시코 수비를 괴롭혔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2분만에 오현규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가 손흥민을 빼는 선택이었다.

물론 이번에는 체코전과 달리 오현규의 활약이 미미했고 경기 역시 0-1로 패했기에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을 너무 빨리 뺐다. 손흥민을 빼니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만한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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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으로 주저앉을 것인가, 득점으로 일어설것인가

미국의 ESPN은 손흥민의 멕시코전 이른 교체아웃에 대해 "체코전에 이어 또다시 부진했다"며 조명하기도 했다. 체코전 69분, 멕시코전 57분의 출전 시간은 손흥민이라는 선수 개인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출전시간일 것이다. 언제 손흥민이 출전 시간을 걱정하는 선수였던가.

기대했던 득점이나, 슈팅 등에서 분명 손흥민이 골이 없기에 부진한 것은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이 있음으로써 상대 수비가 뒷공간을 경계하게 되고 이는 곧 수비 라인을 내리고 올리기 주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더 생기고 이를 통한 부가효과는 수없이 많다. 손흥민의 존재로 인해 상대 수비는 집중마크를 하게 되고 자연스레 옆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이처럼 자세히 보면 보이지 않는 효과들은 분명 손흥민이 있기에만 가능하다.

손흥민을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그와 반대되는 34세의 나이에 예전같지 않은 몸상태, 체코-멕시코전을 통해 드러났듯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라도 이르게 뺄 수 있는 감독이기에 손흥민 입장에서는 교체당할수도 있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쫓기게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흥민 정도의 선수라면 이 모든 걸 이겨내야만 한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안정환-박지성과 함께 공동 1위인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3골)을 넘어 단독 1위가 될 수 있는건 물론 어쩌면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혼다 케이스케 5골)도 도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무득점', '부진'이라는 키워드로 떠나길 손흥민 본인이 원치 않을 것이다. 결국 손흥민에게 원하는 건 골이고 손흥민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이다.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야말로 손흥민이 연속된 조기 교체의 아쉬움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마지막 월드컵을 끝낼 수 없을 손흥민이다.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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