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흔한 노란꽃, 예쁘다고 만졌다간 ‘큰일’…호흡장애·피부염 유발

봄부터 초여름까지 공원, 산책로, 하천변에 노란 꽃이 만개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보기 좋은 꽃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가운데는 피부 자극이나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식물도 적지 않다.
특히 봄부터 초여름 사이 노란 꽃을 피우는 일부 식물은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만지거나 먹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식물이 바로 애기똥풀이다. 길가나 공터, 하천 둔치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애기똥풀은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 즙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약초로 알려졌지만, 식물 전체에 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즙에 접촉했을 때 자극이나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즙이 입에 닿을 경우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애기똥풀(백굴채)차를 ‘건강차’로 광고하는 경우도 많지만, 독성·알레르기 우려가 있어 식용 불가 농산물로 규정돼 있다. 서울시도 최근 애기똥풀(백굴채)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식용 불가 농·임산물 사례로 소개하며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들판이나 하천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나리아재비 역시 주의가 필요한 식물이다. 미나리아재비는 반짝이는 노란 꽃 때문에 관상식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식물체에 독성 성분인 프로토아네모닌이 들어 있다. 생초 상태에서는 독성이 강해 피부에 닿을 경우 염증이나 물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잘못 섭취하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일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은 어린순을 삶아 먹거나 약재·살충 성분 등으로 활용한 기록도 전해지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독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논둑이나 습지 주변에 자라는 젓가락나물도 대표적인 독초 가운데 하나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줄기와 가지 끝에서취산꽃차례에 달리며, 노란색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세계적으로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몽골, 일본, 중국 만주, 중앙아시아 등에 분포한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인 젓가락나물은 독성 성분인 프로토아네모닌을 함유하고 있다. 식물즙이 피부에 닿으면 물집이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며, 섭취할 경우 입안 화끈거림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식용 나물과 혼동해 섭취한 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독성 식물 사고의 상당수가 “설마 독초일 줄 몰랐다”는 방심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는 꽃이나 열매, 나물을 함부로 채취하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수목원 역시 독성을 가진 식물은 식용 식물과 비슷하게 생긴 경우가 많아 일반인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식물은 만지거나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야외에서 식물을 입에 넣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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