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울지 않겠다" 지수에서 유호로 다시 태어난 한화 이적생, 데뷔 7년 만에 첫 승 감격 [MD대전]

대전 = 김경현 기자 2026. 6. 21. 05: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유호가 6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대전=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이제는 울지 않겠다"

7년 만에 쾌거다.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장유호가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장유호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3-1로 뒤진 3회 2사 1, 2루에서 장유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선발 왕옌청은 3회에만 두 번의 우천 중단을 겪었다. 휴식만 두 번이다. 거기에 9분과 42분으로 시간도 길었다. 구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장유호는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장유호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도환에게 볼넷, 김상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잡았는데 주자가 모두 진루했다. 1사 2, 3루에서 최형우에게 중견수 방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구자욱을 투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장유호가 6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이 힘을 냈다. 4회초 요나단 페라자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안타 5사사구를 집중해 대거 8점을 냈다. 9-4로 한화의 리드.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유호는 5회에도 등판,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박승규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전병우와 류지혁을 모두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부터 박상원이 등판, 장유호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어 한화 불펜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노시환이 1타점 2루타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렇게 한화는 6연패 사슬을 끊고 10-4로 승리했다.

장유호가 6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2000년생 장유호는 사당초-강남중-성남고를 졸업하고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이름은 장지수다. 2019년 1군에 데뷔, 1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022년 11월 한화는 변우혁을 내주고 한승혁과 장지수를 품었다. 장지수는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이름을 지수에서 유호로 바꿨다. 생각할 유(惟)-맑을 호(淏)다. 성남고 동기 손동현(KT 위즈)에게 포크볼도 전수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승승장구했다. 버티고 버텨서 지난 5일 1군에 콜업됐고,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 7년만, 41경기 만에 쾌거다.

장유호가 6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장유호는 "연패를 제 손으로 끊었다는 것이 감회가 남다르다"며 "기분이 좋긴 한데 얼떨떨하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첫 승까지 7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장유호는 "지난 7년은 빌드업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투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장유호는 "투심으로 그라운드볼을 많이 유도했다. 이대진 퓨처스 감독님께서 던져보라고 권유를 하셨다. 던져보니 결과가 많이 좋더라. 거기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비결을 묻자 "가족이다. 가족이 많이 서포트해줬고 희생해줬다. 그것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에 앞서 육성선수로 전환됐다. 장유호는 "그때 많이 좌절했다. 겨울에 많이 준비했으니, 올해 잘 안되더라도 즐기고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져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첫 승의 눈물은 나오지 않았을까. 장유호는 "이제는 안 울기로 했다"며 "많은 땀을 흘렸기 때문에 이제 나올 게 없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6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통산 2000경기에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김경문 감독이 통산 20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쌓았다. 장유호의 호투 덕분에 승리로 대기록을 자축할 수 있었다. 취재진이 김경문 감독에게 선물 받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면서 기회를 얻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