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헬스 신기술 놀라워” 佛박람회에 5만명 몰려왔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6. 2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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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삼성전자

지난 17~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에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마련한 전시관에 나흘간 5만명가량 관람객이 몰렸다. 개막일에만 1만7000명이 몰려 입장이 어려울 정도였고, 이후에도 “한국 최고 기업의 신기술이 궁금하다”며 몰려온 현지인 관람객이 5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18일 삼성전자 전시관은 건강을 상징하는 십장생을 모티프로 한 미디어 파사드에 몰린 관람객들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다. ‘더 건강한 내일로의 초대(Open Invitation to a Healthier Tomorrow)’를 주제로 삼성전자가 개최한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기기, 서비스, 사람 간 연결을 기반으로 선제적이고 집 안팎에서도 끊김 없는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최종민 상무가 토탈 헬스 케어 메커니즘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원선우 특파원

이 비전의 중심에 통합 건강 플랫폼 ‘삼성 헬스’가 있다. 삼성 헬스는 수면, 활동, 식이, 마음 건강, 생체 징후 등 5대 영역에 걸쳐 맞춤형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삼성 헬스 7.0 업데이트로 한층 정교해진 심장 건강관리 기능과 유산소 운동 측정 지표가 새롭게 소개됐고,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삼성 헬스 앱을 하나로 연결해 보다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도 전시됐다.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AI 푸드 매니저(AI Food Manager)가 탑재된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삼성전자 헬스개발 부문 최종민 상무는 “심박수,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산소포화도 등 신체 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질병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솔루션”이라고 했다.

이같은 혁신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젤스(Xealth)’와의 협업으로 실현됐다. 2017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젤스는 500개 이상의 병원, 70개 이상의 디지털 헬스 솔루션 기업과 협력하는 의료 IT 플랫폼이다. 의료진이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 안에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를 처방·관리·모니터링한다.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이 마음 건강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최종민 상무는 “질병에 걸려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는 건 이미 늦다는 것”이라며 “의사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고 생활 습관, 식단 등의 개선점을 파악해 질병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탑재된 ‘AI 푸드 매니저’ 기능도 관심을 모았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 식품 50종을 자동으로 인식해 식재료 입출고를 관리하고, 개인 맞춤형 푸드 리포트 ‘푸드노트’를 통해 한 주간의 식재료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자주 쓰는 식재료와 추천 레시피, 구매 제안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 몰려 뷰티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원선우 특파원

냉장고엔 가전 최초로 구글 제미나이 모델이 탑재됐다. 모든 솔루션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매끄럽게 연결되고 보안 솔루션 녹스(Knox)로 개인정보가 보호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식을 식별 가능하다”는 삼성전자 측 설명에 프랑스인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냐”며 놀라워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AI 뷰티 스크린’엔 K뷰티에 대한 유럽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수십 명 현지인이 체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솔루션은 얼굴을 스캔해 주름, 탄력, 모공, 홍조 등을 분석하고 어울리는 뷰티 디바이스와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한다. 1945년 설립된 아모레퍼시픽은 80년간 축적된 피부과학 연구와 50만 건 이상의 피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출신 비컨(Becon)은 AI 스캐너로 피부 14개 항목과 두피 12개 항목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관리 솔루션을 제안했다.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이 뷰티업체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AI 뷰티 스크린(AI Beauty Screen)'을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피부 톤과 어울리는 간단한 립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건강 데이터 기반 예방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눈에 띄었다. 2012년 서울에서 설립된 랜식은 연속혈당측정기(CGM) 데이터와 생활 습관 정보를 분석하는 ‘글루코핏’ 플랫폼으로 맞춤형 식사·운동 가이드를 제공한다. 국내 첫 보험 연계형 CGM 서비스인 삼성화재 ‘슈가핏’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 데 이어 삼성전자 C-Lab 아웃사이드 8기에 선정되며 협력을 확대했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제너레이션랩은 UC버클리 연구진의 노화·재생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21개 장기 시스템의 생물학적 노화 상태를 분석하는 ‘시스템에이지’를 선보였으며, 3억 개 이상의 인간 노화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한다.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제너레이션랩의 1100만 달러 규모 시드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방문객들이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라이펫'과 협업해 치아 질환·슬개골 탈구·백내장 등 주요 진행성 질환을 사진으로 판별하는 솔루션 시연을 보고 있다./삼성전자

마음 건강과 반려동물 영역으로도 전시가 확장됐다. 2020년 설립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커즈(CUZ)는 삼성 TV 대화면을 활용한 몰입형 명상 콘텐츠 ‘비주얼 명상’을 공개했으며, 향후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등 생체신호 기반 맞춤 콘텐츠 추천도 계획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펫 헬스케어 기업 십일리터는 스마트싱스와 연계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라이펫’으로 사진 한 장만으로 백내장, 치주 질환, 슬개골 탈구 등을 분석해 수의사 맞춤 홈케어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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