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 이후 8년 만" 이강인, 멕시코전 0-1 패배에도 데이터는 월드컵 최고 공미로 찍었다

이인환 2026. 6. 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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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강인은 한국이 졌던 밤에도 데이터 표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체코전 2-1 승리로 잡았던 흐름은 멕시코전 실점 한 방에 끊겼다.

하지만 이강인의 이름은 따로 움직였다. 글로벌 ‘더 프린트’는 20일 이강인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위협적인 플레이메이커로 전방 패스 배급자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남미의 익숙한 스타들이 아니라, 한국의 25세 에이스가 창의성 지표 맨 앞에 섰다는 내용이었다.

근거는 숫자였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 그래디언트 스포츠가 17일 공개한 월드컵 패싱 지표에서 이강인은 100점 만점 기준 85.9점을 받았다. 독일 수비수 요나탄 타가 83.4점, 미국 베테랑 팀 림이 83점을 기록했다. 상위권 대부분이 센터백과 풀백인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1위에 오른 점이 더 눈에 띄었다.

단순한 패스 성공률만 본 지표가 아니었다. ‘더 프린트’는 그래디언트 스포츠의 모델이 찬스 메이킹, 키패스, 라인 브레이킹 패스까지 따진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압박 속 패스 86.5점, 원터치 패스 85.9점으로 대회 전체 1위에 올랐다. 왼발 패스 등급은 90.1점까지 찍었다.

체코전이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은 그 경기에서 도움 1개, 키패스 3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시도한 패스 38개가 모두 동료에게 갔다. 공을 뒤로 돌려 숫자를 쌓은 경기와도 거리가 멀었다. 오른쪽에서 안으로 접고 들어와 전방으로 찔렀고, 하프스페이스를 열어 측면 오버래핑까지 살렸다.

드리블 기록도 남았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드리블 5회를 성공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5회 이상 드리블을 성공한 기록은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프랑스전 에덴 아자르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벨기에 전성기를 이끌던 아자르와 같은 문장 안에 한국 미드필더가 들어갔다.

멕시코전은 달랐다. 한국은 전반부터 멕시코 압박에 공격 전개가 묶였고, 후반 실점 이후에도 마지막 패스 하나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방향을 바꿨고, 압박을 등진 상태에서도 공을 쉽게 잃지 않았다. 한국 공격이 막힌 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공을 맡길 수 있는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PSG에서 뛰는 이강인은 이제 한국 대표팀의 옵션이 아니라 축이다. 손흥민이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수비를 끌고, 이강인은 오른쪽과 중앙 사이에서 패스의 속도를 바꾼다.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살아나려면 이강인의 왼발이 먼저 공간을 잘라야 한다.

한국은 멕시코전 패배로 다시 계산대 앞에 섰다. 32강으로 가려면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공전에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멕시코전의 패배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다음 공격도 결국 이강인의 왼발에서 출발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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