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방출생'이 '사이 영 상 유력' 괴물 우완을 꺾다니, 35세에 제2의 전성기 오나…"다들 후회하고 있을 걸"

한휘 기자 2026. 6. 2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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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2달 전만 하더라도 '방출생'이었던 베테랑 좌완이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에이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틴 페레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경기 초반 밀워키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페레스다.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전부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브라이스 투랭의 빗맞은 땅볼이 절묘한 코스로 향하는 내야 안타가 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페레스는 4회에도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점수를 주지 않으며 역투를 이어갔다. 5회에도 내야 안타 하나만 내준 것이 전부였다.

6회에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은 것이 고비였다. 하지만 앤드루 본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호르헤 마테오가 직선타 처리한 뒤 2루에서 더블 아웃을 만들어내며 한숨 돌렸고, 페레스는 블레이크 퍼킨스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의 등판을 마쳤다.

침묵하던 타선도 끝내 터졌다. 6회 말 2사 만루에서 마우리시오 두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애틀랜타가 2-1로 역전했다. 페레스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애틀랜타가 3-2로 이기며 그대로 승리를 수확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날 밀워키의 선발 투수가 제이콥 미저라우스키였다는 점이다. 미저라우스키는 이 경기 전까지 14경기 87이닝 8승 2패 평균자책점 1.34 131탈삼진으로 현재 내셔널리그(N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 1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9이닝 95구 1피안타 무사사구 1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라는 괴력을 선보였다. 9회에 시속 103.4마일(약 166.4km)의 '광속구'를 뿌리는 모습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NL 사이 영 상 '1순위' 후보를 꼽는다면 단연코 미저라우스키가 언급될 정도다. 그런 미저라우스키가 이날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면서 페레스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페레스는 지난해까지 MLB에서 14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91승 93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는 올스타에도 뽑히고 2023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쇠화와 잦은 부상으로 전성기의 기량은 아니라는 평가였고,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한 뒤 쉽게 팀을 구하지 못하다가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개막 로스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3월 31일 콜업돼 대체 선발 겸 추격조로 출전했으나 약 2주 만인 4월 13일 양도지명(DFA) 조처됐고, 웨이버 클레임이 없어 15일 방출 처리됐다. 이후 애틀랜타의 재계약 제의를 받고 하루 만에 복귀한 뒤 18일 다시 빅리그로 콜업됐다.

이후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재콜업 후 연일 호투하며 페레스는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15경기(11선발) 68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2.78로 호투하며 스펜서 스트라이더, 스펜서 슈웰렌바크 등이 줄줄이 이탈한 선발진에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불과 2달 전에 DFA 조처됐던 페레스다. 애틀랜타를 제외한 29개 구단 모두 그를 영입할 수 있었으나 외면했다. 결과적으로 유능한 베테랑 좌완 선발 한 명을 대가 없이 데려갈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MLB.com의 애틀랜타 전담 기자 마크 보우맨은 "4월에 애틀랜타가 페레스를 DFA 처리했을 때, 데려가지 않은 걸 많은 팀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35세에 제2의 전성기를 열기 시작한 페레스의 활약상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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