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봉쇄 선언에 미국 “군 움직임 없다”…협상 국면 이어져

김원철 기자 2026. 6. 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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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단 스위스로 출발
20일(현지시각) 실종자 가족들이 레바논 남부 카나리트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현장에 모여 눈물을 흘리고 있다. 카나리트/AP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은 아직 실제 봉쇄에 해당하는 군사적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 고조 속에서도 협상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20일(현지시각) 이란군의 봉쇄 발표를 전하면서, 미 국방 고위 당국자가 “미군은 아직 해협 봉쇄에 해당하는 이란군의 현장 움직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의 봉쇄 발표 직전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들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여전히 봉쇄하고 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16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며 “이는 사실상 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과 맞먹는 양으로, 해협이 이제 실제로 개방돼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최고 합동군사 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메르 통신을 인용해, 이란 쪽이 이번 조처를 약속 위반에 대응하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 합동군사 지휘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격 지속을 휴전 위반으로 보고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봉쇄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외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란 협상팀이 미국과의 논의를 위해 스위스로 향한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미 스위스에 도착해 협상 실무를 조율하고 있으며, 자신도 수일 안에 스위스로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높아졌지만, 당장 협상 중단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미국과 이란이 서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협상 채널은 유지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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