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주범은 흡연… 척추·관절에도 악영향 [건강+]
수술 앞뒀다면 금연 유지, 생활습관 점검 필요
폐암과 심혈관 및 만성폐쇄성폐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진 흡연. 그 악영향은 호흡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담배 속 유해물질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으로 가는 산소 공급은 감소시켜 뼈·연골·힘줄·인대와 관절 주변 조직의 건강에도 나쁘다.
골절 치료 중이거나 척추·관절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금연 여부가 회복 속도와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정형외과 원장은 “담배 속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이 미세혈관 순환을 방해하고 조직의 산소 이용률은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흡연은 연골 세포와 콜라겐 대사에도 영향을 준다.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이 매우 제한적이다. 힘줄과 인대 역시 콜라겐 섬유가 치밀하게 배열돼야 탄성과 강도를 유지하는데, 한 모금 연기로 관절을 지탱하는 조직의 질이 저하된다.
흡연은 장기적으로 골밀도 저하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뼈 건강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이다. 골밀도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손목·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흡연자는 척추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더 높고, 수술 뒤 상처 치유 합병증, 통증 증가, 회복 지연, 수술 만족도 저하와도 관련성이 있다. 국제학술지 ‘뇌와 척추(Brain and Spine)’에 실린 논문에서 흡연이 요추부 퇴행성 척추질환의 주요 위험적 요인으로 꼽았다.
척추·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금연은 선택 사항이 아닌 회복에 필요한 치료 전략이다. 수술 전 최소 4주 이상 금연하고, 수술 후 뼈와 연부조직이 회복되는 기간에도 금연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전자담배 역시 안전한 대체재로 보기 어렵다고 의학계는 일축한다.
부평힘찬병원 서병선 신경외과 원장은 “흡연자가 관절과 허리, 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진통제나 물리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골절 치료 중이거나 척추·관절 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금연 일정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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