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결국 종전 흔들었다…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이란 “명백한 위반…모든 선박에 봉쇄 선언”
美-이란 ‘스위스 협상’ 실무 준비에 파장 우려
트럼프 “미쳤다” 경고에도 네타냐후 고집 안 꺾어

이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이란 중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MOU 위반, 그리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휴전 및 군 철수 불이행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봉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를 “첫번째 조치”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추가 조치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은 자국과 맺은 약속을 명백히 위반했고, MOU 첫번째 조항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남부 레바논에서 시온주의 정권의 지속적인 휴전 위반, 잔인한 살육, 그리고 그 지역 수십 만 주민들의 강제 이주,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군의 남부 레바논 철수 거부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를 선언한다”고 했다.
이란이 언급한 MOU 제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는 조항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을 합의해놓고 20일에도 레바논 남부를 또 공격해 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새벽에 전투기와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10여곳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아랍 살림에서 3명이 숨졌고 데이르 자흐라니에서 1명이 숨졌다. 드웨이르에서는 드론이 오토바이를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17일 미국과 이란이 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레바논을 계속 공습해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9일 “향후 며칠 내에 협상을 개최하기 위한 계획이 현재 수립되고 있다”며 협상 의지를 밝혔었다. 그는 다음날인 20일에도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단이 협상장인 스위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로 조금 뒤 출발할 것”이라며 “그곳에서 상대방의 MOU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약속의 일부를 지키지 않는다면 MOU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상대방은 가능한 한 빨리 조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MOU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은 약속을 지키는 만큼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도록 강제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 문제를 방기함으로써 명백히 MOU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를 흔드는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의 반발이 현실화되면서 어렵싸리 풀렸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히게 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고집으로 이란과의 MOU가 시작부터 흔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을 향한 불만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을 멈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트럼트 대통령이 직접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 “미쳤다” 등 직설적인 욕설까지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스라엘 측과 직접 통화해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이스라엘이 이를 어긴 셈이라 향후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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