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살 찔까봐 안 먹었는데…‘이것’ 안 먹으면 치매 위험 ‘쑥’ 오른다 [헬시타임]

버섯, 견과류, 블루베리 같은 ‘뇌 건강 식품’은 익숙하지만, 비타민C도 치매 예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액 검사 결과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뇌의 회색질(Gray Matter) 부피가 더 작은 경향을 보였다.
회색질은 기억력과 언어 능력, 정보 처리, 의사결정 등 인간의 주요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하지만, 감소 폭이 커질수록 인지 기능 저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비타민C 수치가 낮은 참가자들에게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연결성도 약해진 사실을 확인했다.
DMN은 사람이 특별한 과제를 수행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망으로 기억 회상, 자기 성찰, 집중력 유지 등에 관여한다.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환자들에게서 이 네트워크 기능 저하가 자주 관찰된다.
연구를 이끈 도모히로 신타쿠 박사는 “혈중 비타민C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과 관련된 핵심 뇌 네트워크의 구조적 연결성이 더 잘 유지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항산화 물질은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비타민C가 뇌세포 손상을 줄이고 신경망 기능을 보호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설문조사가 아니라 실제 혈중 비타민C 농도와 MRI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비타민C를 얼마나 먹는지 묻는 기존 연구와 달리, 연구진은 참가자의 실제 영양 상태를 측정해 뇌 구조와 비교했다. 또 연령, 교육 수준, 신체 활동량 등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도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연구진은 “비타민C가 풍부한 식단이 노년기 뇌 건강 유지와 인지 기능 저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관찰 연구로, 비타민C 부족이 직접 치매를 일으킨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평가한다. 치매 예방은 특별한 약 한 알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운동, 수면, 사회활동, 식습관 같은 일상의 선택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타쿠 박사는 “2000명이 넘는 고령자를 분석한 결과 단 하나의 영양소와 뇌 네트워크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생각보다 뇌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어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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