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시에 꽃핀 AI·모빌리티… 中 스마트 허브로 도약 [세계는 지금]
낙후된 이미지 벗고 유망 산업 올인
음성인식 AI 안경 개발·유통 ‘실험장’
市, 자금난 업체 유치 전기차 기지로
도심 공원선 무인항공기 운항 체험
신재생 에너지 생태계 확장도 심혈
태양광 기업 ‘ESS 시장’ 공략 속도
배터리 업체 탄소 배출 최소화 의지
“안후이성, 성장 환경 전폭 지원 큰힘”




아이플라이텍은 단순한 번역기를 넘어, 소리와 데이터를 인지하고 분석하는 인지 지능 기술을 통해 도시 전체의 산업 생태계를 지휘하고 있다. 스마트 전자칠판은 교육과 AI 기술이 결합한 인지 지능의 정점을 보여주고,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스파크’는 자동차, 제조, 의료 등 도시의 핵심 인프라에 이식되고 있다.

주력 모델인 EH216은 2시간 완충 시 약 25분간 비행이 가능하며, 신형 VT35 모델의 경우 최대 비행 거리가 200㎞에 달한다. 현재 장쑤성 우시, 상하이 등 중국 내 40여개 지점에서 체험 거점을 운영 중이며, 일본, 스페인, 태국 등 21개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이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1997년 허페이에 설립된 선그로우(Sungrow)는 전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 1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현재는 태양광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풍력, 수소,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 전시관에서 마주한 선그로우의 포트폴리오는 가정용부터 유틸리티급 대형 프로젝트까지 커버하는 다양한 인버터 제품군과 함께, 수소 생산을 위한 전해조 시스템, 수상태양광 부력체 솔루션 등으로 다양했다.
선그로우는 최근 AI데이터센터(AIDC)의 전력난 해결사로 ESS를 제안하고 있다. 선그로우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생산도 중요하지만, 불안정한 공급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국 미래 신재생에너지 체계의 핵심은 ESS로 수렴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안후이성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5조3000억위안(약 1188조원)으로, 5년 전(약 3조8000억위안)에 비해 37% 성장했다. 한국 전체 GDP(약 2676조원)의 약 40% 규모다.
안후이성이 이토록 빠르게 기술 강성으로 올라서게 된 배경에는 성 정부의 파격적인 산업 육성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성도인 허페이는 시 정부가 직접 유망 기업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털형’ 투자 전략을 선보여 시장에서 이른바 ‘허페이 모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가장 극적인 사례가 니오였다. 2020년 니오가 자금난으로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허페이시는 70억위안이라는 거액을 전격 투자했다. 허페이로 니오의 본사를 이전하고,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투자 조건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니오를 기사회생시킨 동시에, 허페이를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며 시 정부에 막대한 산업 생태계를 안겨주었다.
혁신 환경은 자연스럽게 전국의 인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중국 최고의 명문인 중국과학기술대학과 허페이공업대학 등은 ‘허페이로 오세요’와 같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고도의 기술 인력을 기업에 수혈하고 있다. 충칭에서 허페이로 건너와 통역사로 활동 중인 한 청년은 “이미 성장이 끝난 연안 도시들과 달리 허페이는 매일 변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주는 곳”이라며 “도시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활력이 전국의 젊은이들을 이곳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후이성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서포터’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수렴·개선하기 위한 전용 창구를 구축하는 등 행정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이러한 전폭적 지원은 국가적 과제 그리고 중앙정부가 안후이성에 부여한 미션과 궤를 같이하는 기업에 집중된다.
뤼샤오메이 안후이성 인민정부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우리의 행정력은 국가가 부여한 과학기술 혁신, 신산업 성장, 개혁개방과 녹색 성장의 미션 아래, 기업이 불편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기술이 인간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체가 돼 기술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페이=글·사진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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