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한라산 출입 통제, 나무 쓰러져 행인 덮치고 빗길 차 사고까지···전국 폭우·강풍 피해 속출

전국 곳곳에 폭우가 이틀째 이어진 20일 강풍까지 불면서 지역마다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비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공장 침수·하천 고립 등으로 인한 구조작업이 잇따랐다. 한라산·설악산 등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되고 지역 축제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대전·세종·충남에서는 풍수해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오전 6시 6분쯤 충남 아산시 실옥동 곡교천에서는 “낚시 도중 강물이 불어나 강에 갇혔다”는 낚시꾼의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오전 5시 51분쯤 당진시 고대면의 비탈길에서는 승용차 단독사고가 나 운전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공장 침수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선 낮 12시 8분쯤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던 30대 부부가 쓰러진 나무에 머리와 어깨 등이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선 오전 10시 56분쯤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5시 37분쯤에는 기장군의 한 공장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펌프로 물을 빼냈다.
강원도에서는 미시령에 최고 223.0㎜의 비가 쏟아지면서 호우 특보로 인해 국립공원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다. 북강릉 169.8㎜, 강릉 주문진 170.5㎜ 등 많은 비가 내린 강릉시 역시 지난 15일 개막해 진행 중인 강릉단오제의 일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행사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제주도에서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이틀간 15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7개 탐방로 중 어리목·영실·돈내코·관음사·성판악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강하며 불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에서는 남구 용연동, 용잠동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오전 8시쯤 동구 남목교차로, 오전 8시 46분쯤 중구 학성삼거리에서 각각 교통신호기가 고장 나 교통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수신호로 차량을 통행시켰다.
경북 봉화·문경·안동·구미·포항 등에서도 나무 쓰러짐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도 강한 비 때문에 전날 오후 8시 32분쯤 전북 고창군 고창담양고속도로 하행선 고창터널 인근을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에서 난 불로 근처에 있던 소나무 세 그루가 타 2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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