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마지막 환상 샷 이글'로 단독 선두 유지…KPGA 통산 2승 도전
16번홀 버디·18번홀 이글로 단독 선두 '탈환'
주로 美 무대서 활동하다…6년 만에 국내 우승 도전
통산 2승 배용준 1타 차 단독 2위로 맹추격
지난주 우승한 장유빈, 3타 차 공동 6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해 온 김성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에서 환상적인 샷 이글을 앞세워 단독 선두를 지켰다.

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2위 배용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로써 김성현은 2020년 6월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에 KPGA 투어 통산 2승에 도전한다. 당시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었던 김성현은 월요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뒤 KPGA 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7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인 일본 PGA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2022년 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에 진출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2023년 PGA 투어 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24년 이후 시드를 잃으며 다시 콘페리투어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김성현은 지난해 콘페리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1승과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포인트 랭킹 6위에 올라 PGA 투어 복귀 자격을 조기에 확보했다. 다만 병역 관련 규정으로 장기간 해외 체류가 어려워지면서 올 시즌은 KPGA 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K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오른 김성현은 6번째 출전 대회 만에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3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15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며 2타를 잃었고, 먼저 경기를 마친 배용준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김성현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16번홀(파4)에서 2.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는 약 40m 거리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극적인 이글을 기록,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채 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 이글 장면에 대해서는 “티샷이 내리막 경사면에 떨어져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웠다”며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생각보다 짧았지만, 핀 뒤 경사를 이용한 어프로치 샷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면서 홀 안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용준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2위로 뛰어오르며, 지난해 5월 KPGA 클래식 이후 1년 1개월 만에 통산 3승에 도전한다.
배용준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매 샷에 집중하겠다”며 “우승 욕심은 있지만 그럴수록 더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소속 12명과 중국골프협회(CGA) 소속 선수 10명이 출전해 한·중·일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쇼겐지 다쓰노리(일본)와 천구신(중국)은 이상희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K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장유빈은 이날 2타를 줄여 이규민과 공동 6위(5언더파 208타)에 이름을 올려,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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